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러정상회담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24일 오전 11시쯤 북러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하산에서 잠시 정차한 뒤 오후 늦게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경 고려항공 특별기 JS371편 등 2편이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 두 대와 함께 경호·취재인력 등 선발대는 먼저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교착상태인 북미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 대해 지원 요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우방국인 러시아는 그간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에 지지를 표명해왔다. 북한 입장에선 우리나라가 미국과 동맹 관계이고, 중국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북한의 손을 적극적으로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러시아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2011년 이후 8년 만에 북러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만큼, 정치·외교 분야뿐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부분에서도 다양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