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폴드' 출시 연기...삼성 "완성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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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스마트폰 혁신에 제동이 걸렸다.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예상하지 못한 돌발 변수에 직면, 사상 처음으로 시장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세계 최초 5세대(5G) 스마트폰에 이어 폴더블폰 선점을 타진한 삼성전자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3일 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체험용 일부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이상이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는 문제 제기 이후 해명했지만 출시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출시 일정 연기 자체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홍콩, 상하이 등지에서 예정한 갤럭시 폴드 출시 행사도 취소했다. 당초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는 물론 5월 초 유럽 15개국 출시와 국내 출시도 수개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면서 “내부 테스트 결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하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원인을 철저히 조사,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시점을 몇 주 안에 공지할 예정이지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갤럭시 폴드 결함 해결 여부에 따라 출시 시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출시 시기가 늦어질수록 삼성전자가 감수해야 할 유·무형 부담은 커지게 된다.

당장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로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제조사라는 명성에도 흠집이 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일부 외신은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를 배터리 발화로 전량 리콜한 '갤럭시 노트7'과 연결 짓고 있다. 삼성전자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추격에 페이스를 잃고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불거질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기 대응에 나선 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옥현 서강대 교수는 “기존에 없던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 출시 이후 문제가 커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제품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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