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요청에 한국수출입은행이 결국 창원지점과 구미·여수·원주 출장소를 유지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은성수 행장이 지난달 25일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창원지점 폐쇄를 신중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수순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개 지점과 3개 출장소를 존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수은은 지난해 12월 혁신안 과제 일환으로 올 상반기 내 여신과 고객을 인근 지점과 본점으로 이관한 후 폐쇄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 등은 해당 지점·출장소 폐쇄를 철회해달라는 요지의 건의서를 정부와 수은에 보냈다. 단체들은 “최근 수출환경 악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신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지점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회 기재위 의원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은의 공공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점 폐쇄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에 수은은 결국 4개 지점·출장소 폐쇄 결정을 뒤집기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비올 때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기업 동반자' 역할과 지역균형발전 등 공공성 강화 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국책은행으로서 국민과 약속했던 혁신 노력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