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문을 연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이코인뱅크가 거래소 지갑을 세계 최초로 콜드월렛 시스템으로 적용했다. 암호화폐 지갑은 흔히 핫월렛과 콜드월렛으로 나뉜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지갑으로 쉽게 거래가 가능하지만 해킹이 위험이 항상 존재해 점차 사용빈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에 콜드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 거래 시 불편한 점이 있지만 잠재적인 해커의 지갑 접근이 차단되기 때문에 고객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으로 선호되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가 콜드월렛을 이용하면 입출금이 자유롭지 않고 무수히 늘어나는 코인 종류에 대응하기 어렵다.
이용자들은 핫월렛을 사용하거나 비트고와 같은 외부 지갑업체 시스템을 이용하곤 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해킹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마다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었다.
이에 이코인뱅크는 보안이 뛰어난 콜드월렛에 이중보안 입출금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거래소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해킹에 대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이 시스템을 자체 사용으로 그치지 않고 API 서비스로 외부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코인뱅크의 이중보안 입출금 시스템은 하나의 주소에 n개의 개인키가 설정된 것으로 다중 서명 주소에서 인출 할 때는 n개의 개인키 중에서 m개의 서명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안을 강화해 소비자를 보호하게 된다.
이코인뱅크는 고객키, 이코인트러스트키, 백업키 총 3가지 키가 존재한다. 평소에는 고객 키와 이코인트러스트키가 사용돼 거래가 된다. 그러나 천재지변을 대비해 백업키 하나가 존재하며 이 키는 재해복구 시 에만 사용된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중보안을 통해 이코인뱅크는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또한 API를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콜드월렛에 비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코인을 지원하며 긴급거래정지 버튼을 통해 해킹 및 거래소가 손상된 경우 모든 전송을 중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코인뱅크 관계자는 “중소 거래소뿐만 아니라 대형 거래소도 해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아 수많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어 왔다”며 “콜드월렛 시스템에 보편화돼 안전한 거래소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안전자산으로서 암호화폐가 자리 잡기를 기대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