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샤오미 레드미노트(홍미노트)7이 전국 130여개 롯데하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스마트폰이 광범위한 대형 오프라인 판매점을 통해 자급제 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전국 단위 사후서비스(AS)망도 확보, 국내 중저가·자급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샤오미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는 10일 하이마트에서 레드미노트7 예약을 시작했다. 13일 하이마트 잠실점에서 프리론칭 행사를 개최하고 15일부터 정식 판매한다. 출고가는 24만9000원이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은 모두 한국산”이라면서 “시중에 출시되는 스마트폰 모양과 성능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합리적 소비자 선택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와 지모비코리아는 레드미노트7부터 종전의 온라인 판매 전략에서 탈피, 오프라인 유통망 확충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온라인 스마트폰 구매가 5%에 불과한 만큼 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저렴한 외산 스마트폰을 대형 유통망에 공급, 자급제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 방침과도 맥이 닿은 부분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등이 하이마트에서 유통된 적은 있지만 이통사향 제품으로, 소량·이벤트성 판매에 그쳤다.
지모비코리아는 국내 AS망도 보강했다. SK네트웍스서비스와 손잡고 전국 37개 '서비스엔' 센터에서 레드미노트7과 이후 출시될 제품에 대해 AS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단말 구매 비용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샤오미가 단말 구매 부담을 내려줄 진정한 대안으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샤오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인도, 대만 등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하고 있다. 인도에는 500여개 직영 미홈 매장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그 외 국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 등 대형 유통점과 제휴했다.
한편 레드미노트7은 6.3인치 물방울 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지문인식 모듈을 장착했다.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및 5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전면에는 1300만 화소 셀피 카메라를 각각 갖췄다. 카메라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해 AI 뷰티, 인물모드, 야간 촬영 모드 등을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660을 탑재했다. 50만원대 삼성전자 갤럭시A9과 동일한 프로세서다. 배터리 용량은 4000㎃h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램은 4GB, 저장 용량 64GB 모델이다. 오디오 잭도 유지했다. 색상은 스페이스 블랙, 넵튠 블루 두 종이다. 차후 네뷸라 레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전·후면에는 코닝 고릴라글래스5를 모두 적용, 내구성을 높였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때 높은 확률로 파손이 발생하는 네 모서리(코너) 부분에도 충격 완화 설계를 도입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