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한국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
실크로드소프트(대표 윤정일)는 10일 중국 화웨이 클라우드와 마켓 협업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크로드소프트는 2016년에 창업한 회사로, 올해 설립 4년차를 맞는다. 회사가 개발한 SW 실크로드v2.0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변경데이터캡처(CDC) 제품이다. 오라클 DB 변경 데이터를 이기종 DB로 실시간 동기화한다.
실크로드 제품이 주목받은 이유는 데이터 양이 폭증하면서 데이터 동기화 솔루션이 각광받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기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별도 DB 시스템을 구축, 분석 환경을 조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기술이 정해진 시간 안에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것이다. CDC는 변경 데이터만을 동기화, 데이터 양을 줄인다. 최근 기업의 클라우드 이전이 늘면서 대규모 데이터 이전 수요도 커졌다. 화웨이도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실크로드와 협력하기로 했다.
실크로드는 화웨이 사례를 발판으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한다. 현재 세계 CDC 시장은 오라클 골든게이트가 점유율 1위로 독보적이다. 대부분 기업이나 기관이 운용체계(OS)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사용하기 때문에 CDC 제품은 오라클을 소스로 한다. 관건은 동기화 성능이다. 전 세계에 오라클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한 CDC 제품은 오라클과 그로부터 기술을 이양 받은 일부 회사 제품이 유일하다.
실크로드는 오라클로부터 기술 이양 없이 오라클 골든게이트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실크로드는 오라클 골드게이트를 대체, 국내 대형 렌털사인 천안 데이터센터를 서비스 다운타임 없이 용인 클라우드센터로 이관하는 데 성공했다. 가격 경쟁력도 앞선다. 오라클 골든게이트 대비 도입 비용이 30% 이상 저렴하다. 총 소요 비용(TCO 5년 기준)도 약 50% 절감한다.
국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조, 공공, 유통 등 분야별 대기업 사례를 확보했다. 해외는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기술을 알릴 계획이다.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도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실시간 이전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실크로드는 오라클 골든게이트에 대항하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국내외 도입 사례가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