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태평양표준협의회 참가…"내년 ISO 이사국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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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지난해 열린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내년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국 진출에 재도전한다. 한층 경쟁이 강해진 ISO 이사국 수임을 위해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을 상대로 지지를 요청했다. 국표원은 수소에너지와 주행중 무선충전 기술 등 신산업분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표준 협력외교를 벌였다.

국표원은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제42차 태평양지역표준협의회(PASC)'에 참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국표원은 ISO 이사국 진출에 필요한 각국 지지를 구했다. 태평양지역 24개 국가와 신산업분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PASC는 표준·기술규제·적합성 평가 분야 정보 교류와 국제기구 대응 협력을 위해 설립한 협의체다. 미국·일본·중국·호주·캐나다·인도 등 태평양지역 24개 국가와 국제표준화기구가 참여했다.

국표원은 올해 9월 ISO 이사회 선거에서 이사국 재진출을 추진한다. 총회에서 미국·캐나다·일본·중국 등 주요 PASC 회원국을 대상으로 2020년 ISO 이사국 진출에 우리나라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1993년 ISO 이사국에 첫 진출했다. 이후 6차례에 걸쳐 ISO 이사국에 진출했고 가장 최근에는 2014~2016년 이사국 역할을 했다.

국표원 관계자는 “ISO 규정에 따라 상임이사국 외에는 ISO 이사국을 연임할 수는 없다”며 “이번에 이사국에 진출하면 2020년에서 2022년까지 3년간 이사국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ISO 이사회 선거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까지 5개국 동시 선출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연도별 '2-1-2개국' 순차선출 방식으로 변경됐다. 국표원은 경쟁률이 최대 4.5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ISO 이사회 선거에서 한국 대표위원으로 참여하는 이승우 원장이 직접 총회에 참석해 동의를 구한다.

이번 PASC 총회에서 회원국은 각 국가에서 기술규제 제정 시 검증된 표준 연계·활용사례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 산업융합 신제품 적합성 인증제도를 주요 사례로 소개했다.

이번 회의기간 동안 미국·캐나다·호주·일본·싱가포르 등과 양자회의를 개최했다. 무선충전 전기차, 수소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캐나다는 우리나라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주행중 무선충전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도록 협력한다. 캐나다·일본과는 수소에너지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 시 정보 교류와 전문가 참여 등 공조체제를 구축한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를 중심으로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국제표준올림피아드대회 안내와 참여절차도 알렸다.

이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와 ISO 이사회 재진출을 위해 태평양지역표준협의회, 동북아표준협력포럼 등 지역표준화기구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신남방·신북방국가와 표준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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