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시점 6개월 이상 앞당기고
4년 5개월만에 이례적 완전변경
3년 연속 판매 부진 탈출 기대
쏘나타와 파워트레인 등 공유
9개 에어백 안전사양대폭보강
기아자동차가 중형 세단 'K5' 3세대 모델(프로젝트명 DL3)을 올해 12월 조기 투입한다. 8세대 쏘나타 출시로 중형 세단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차효과로 판매 부진 탈출하기 위해 출시 시점을 6개월 이상 앞당겼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5는 2015년 7월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불과 4년 5개월 만에 3세대로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다. 현대·기아차 주력 차종의 평균 신차 완전변경 모델 출시는 5~6년 사이다. 최근 현대·기아차 세대 교체 주기가 다른 제조사보다 더 빨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례적 결정이다.
기아차가 신형 K5 본격 양산 및 출시 시점을 애초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2월로 앞당긴 것은 부진한 판매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판 중인 2세대 K5는 2015년 출시 첫해 5만8619대가 판매됐으나 이듬해인 2016년 4만4637대, 2017년 38184대, 지난해 4만8503대로 지난 3년간 연간 판매량이 4만여대에 머물렀다. 이는 쏘나타 절반 수준이다.
신형 K5는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와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현대·기아차 3세대 중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 변화를 준다.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은 표준화된 모듈러 아키텍처로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으며, 민첩한 주행 감각과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 1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6세대 쏘나타와 1세대 K5에 적용했고, 2015년 2세대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7세대 쏘나타, 2세대 K5를 만들었다.
파워트레인은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채택한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G2.0ℓ와 G1.6ℓ T-GDi, LPI L2.0ℓ를 갖춘다. 여기에 내년 가솔린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주력 가솔린 모델에 탑재할 G2.0ℓ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가솔린과 LPI 모델 모두 연비를 10% 이상 개선할 예정이다.
안전사양도 대폭 보강한다. 9개 에어백을 기본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자식 변속 버튼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한다.
고성능 제품 라인업도 선보인다. 기아차 고성능 GT 트림인 'K5 GT'를 부활시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5 GT는 2.5ℓ T-GDi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용 서스펜션을 탑재해 국내를 비롯한 북미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