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글로벌 판매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를 지킨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10위로 급부상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기차에 탑재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량은 약 206메가와트시(MWh)로 전년 대비 3.3배 급증해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순위는 전년 동기 대비 두 계단 올랐다.
LG화학 배터리 사용량은 약 1.3GWh로 전년 동기 대비 65.7% 성장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순위가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약 414MWh로 정체돼 순위가 전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EV, 재규어 아이페이스, 르노 조에 등 판매 급증이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EV와 니로PHEV 등 판매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1~2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약 12.4GWh로 전년 대비 129.4% 급증했다.
한편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약 4.7GWh로 전년 동월 대비 79.6% 늘었다. 업체별로 파나소닉과 CATL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9위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월별 톱10에 진입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기존 메이저 업체인 CATL, BYD와 더불어 AESC와 구오쏸, 파라시스 등 중국계가 톱10 중 5개사로 절반에 달해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며 2월에도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졌다”면서 “일본 파나소닉도 건재해 앞으로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과 일본 업체 공세에 대응해 활로를 적극 개척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