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압도적 경쟁력으로 우위 선점을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최고속·최대 커버리지·최고 보안 성능을 갖춘 초격차 네트워크와 완전무제한 요금제, 무료 가상현실(VR)기기·미디어·콘텐츠 등 풀 패키지 혜택으로 이동통신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고객 콘텐츠 이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5G 확산을 이끌기 위해 데이터 다이어트 솔루션과 제로 레이팅도 폭넓게 활용할 뜻도 내비췄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1984년 이동통신 시대 개막부터 세계 최초·최고 역사를 기록했다”면서 “5G 시대에도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격차 네트워크로 품질 우위 확보
SK텔레콤은 모든 5G 서비스가 강력한 네트워크로부터 비롯된다며 네트워크 우수성을 가장 앞세웠다.
3일 현재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약 3만5000개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이달 말까지 기지국 개수를 4만개로 늘리고 연말 7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서울, 6대 광역시 등 전국 85개 도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수도권 지하철 노선, 해수욕장 등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에 우선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전국 지하철, 국립공원, 축제현장 등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전국 120여개 백화점, 쇼핑몰, 공항을 비롯해 인빌딩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털 솔루션'은 다른 솔루션보다 네 배 빠른 실내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이 3.5㎓ 대역에서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으로 제공하는 5G 서비스 속도는 경쟁사(2.2~2.4Gbps)보다 빠른 2.7Gbps다.
고용량 서비스에서 순간 속도를 높여주는 '5GX 터보 모드', 지연시간을 최소화해주는 '5GX 초저지연 모드'가 경쟁력 핵심이다.
5GX 터보 모드는 기지국 공유 기술인 '듀얼 커넥티비티'를 사용한다. 12GB 용량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일반 5G만으로는 1분 이상이, 5GX 터보 모드에서는 36초가 걸린다.
SK텔레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망 업그레이드를 통해 내년 5G 서비스 속도를 7Gbps까지 높일 계획이다.
◇5대 서비스 영역 8000여 콘텐츠 제공
SK텔레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VR, 게임, 커뮤니케이션 5대 서비스 분야에서 8000여 5G 킬러 서비스와 콘텐츠를 준비했다. 글로벌 사업자와 독점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5G만을 위한 콘텐츠를 대거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게임 영역에서는 라이엇게임즈와 제휴, 국내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를 VR·AR 버전으로 만들어 상반기 중 독점 중계한다.
세계 1위 VR 게임 '건잭' 등 5종, 해치(HATCH)·넥슨 등과 제휴를 통한 게임 콘텐츠도 제공한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게임 제공을 위해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한다.
유 사업부장은 “별도 콘솔이나 고성능 PC 없이 누구나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논의 중이며 곧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R영역에선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독점 제휴 '해리포터 AR'를 상반기 오픈한다. AR로 일상생활을 마법학교와 같이 느끼게 하는 게 핵심으로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다.
AR글래스 전문업체 매직리프와 혁신적인 AR서비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VR 서비스로 '실감형 아이돌 방송'을 차례로 선보인다. 5월 중 엠넷 최고 인기프로그램을 실감형 버전으로 만들어 독점 중계하고 아이돌 라디오, 아프리카TV '댄서프로젝트', MBC플러스 '주간아이돌' 등도 VR로 제공한다.
미디어 영역에서는 타 서비스보다 최대 15초 빠른 'oksusu' 모바일 중계, 가상공간에서 함께 야구를 시청하는 '5GX 소셜 VR', 12K 초고확질(UHD)로 기존 UHD보다 3배 넓은 광시야각 방송 등을 서비스한다.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국내 1300만명이 이용 중인 'T전화'를 초고음질 음성, 초고화질 영상, 캐릭터 통화 등이 가능한 '5G AI T전화'로 업그레이드한다.
◇제로 레이팅 강화
SK텔레콤은 콘텐츠 수와 데이터 용량 증가에 따라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옥수수 '5GX관'에 있는 VR, 초고화질 영상을 데이터 차감 없이 제공하는 '제로 레이팅(콘텐츠 사업자가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할인해 주는 제도) 정책을 6월 말까지 적용한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VR게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도 5GB까지 무료다. 다양한 사업자와 협의해 제로 레이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 데이터 소모량을 30% 이상 줄여주는 '5G 미디어 압축 기술', 동일 화질 콘텐츠도 최대 50%까지 용량을 절감하는 HEVC코덱 등 데이터 다이어트 솔루션을 선제 적용한다. 20~30GB에 달하는 VR·UHD 콘텐츠 용량을 품질 저하 없이 10GB대로 줄일 계획이다.
유 사업부장은 이런 노력을 통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B2C뿐만 아니라 기업용(B2B) 시장에서도 5G를 통한 산업 혁신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SK하이닉스를 초일류 스마트팩토리로 구현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유 사업부장은 “SK텔레콤은 모바일에지컴퓨팅(MEC)을 앞세워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고 서울시와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5G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신설할 예정인 '5G 생태계 지원단'을 소개하며 “네트워크가 한 단계 진화할 때마다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면서 “5G 생태계 지원단을 통해 국내 벤처와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대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