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KT 파격에 혜택 늘린 '프로모션 요금제' 출시 맞불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선언, KT에 맞불을 놨다. LG유플러스도 당초 발표한 5G 요금제에 데이터 완전무제한 혜택을 추가하기 위한 수정 절차에 들어갔다. 5G 시장 개화와 동시에 이통 시장 경쟁이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 중심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이용자에게는 혜택이 분명하지만 이통사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프라 투자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SK텔레콤은 3일 △슬림 △5GX 스탠더드 △5GX 프라임 △5GX 플래티넘 등 5G 요금제 4종을 공개했다. 5GX 플래티넘과 5GX 프라임은 속도제어(QoS) 없는 완전무제한 요금제다. 각 월 12만5000원, 8만9000원이다. 5GX 플래티넘·5GX 프라임 요금제는 6월 말까지 운영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당초 SK텔레콤은 월 9만5000원에 200GB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 12만5000원에 300GB를 제공하는 5GX 플래티넘 요금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KT가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하자 기존 요금제 일부 가격을 내리고 혜택을 강화, 과기정통부에 프로모션 요금제로 신고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은 “3개월 동안 고객 수요를 지켜보며 정규 요금제로의 전환과 혜택 추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합류한 만큼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가 촉발하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가세하는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 경쟁은 2013년 망 내외 음성 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 경쟁과 롱텀에벌루션(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레이스와 유사한 형국이다.
당시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자 KT가 같은 날, SK텔레콤은 이튿날 유사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의 망내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KT와 LG유플러스가 망 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로 맞받았고, SK텔레콤도 망 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 대열에 합류했다. 이통 전문가는 “특정 사업자가 파격 요금제를 출시하면 유사 요금제를 내놓아야 리스크를 줄일 수밖에 없는 이통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이후에도 이통사 간 요금제 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도 이날 장기적으로 5G 커버리지 확대와 성숙도를 고려해 추가 요금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가 경쟁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시사했다.
〈표〉이동통신 3사 5G 요금제
(괄호 안은 속도제어)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