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의 기업공개(IPO)는 승차공유기업 상장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프트의 IPO는 미국 내 유니콘기업의 상장 후 주가흐름을 점치게 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역할을 한다. 미국 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IPO장이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 우버를 시작으로 사진공유기업 핀터레스트가 6월, 빅데이터분석기업 팔란티어, 기업용 메신저 슬랙 등의 유니콘기업이 올해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공유숙박기업 에어비앤비까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1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을 뛰어넘는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기업으로 불린다.
투자자와 시장은 이들 기업의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엄청난 손실을 내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베팅을 건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저금리 기조 시장에 기업을 공개했을 때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투자할 수 있을 지를 지켜보고 있다.
1999년 닷컴버블의 중심이었던 나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모았던 기업과 달리 이들 기업은 천문학적 자금을 지원한 VC의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성장해왔다. 적자폭이 큰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향후 리프트 등 유니콘 기업의 주가에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한편으로 플랫폼기업을 향한 노동 문제 등이 본격화되면서 자본시장의 기대와 함께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충족시켜나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리프트, 우버, 에어비앤비 등의 기업은 공유경제로 출발했지만 온·오프라인(O2O)경계 없이 확장해나가는 플랫폼의 미래를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대형 스타트업의 증시 입성이 아마존, 페이스북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뒤를 이어 판을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