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상장법인 신규 투자액이 전년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신설 등 신규 시설투자와 타법인 출자가 특히 크게 증가했다.
26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법인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1조307억원(16.7%) 증가한 7조206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사 수와 신규 투자 공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신규시설투자가 3636억원(38.9%), 타법인출자가 6330억원(14.6%) 증가해 코스닥 상장법인 총 투자규모 증가에 많은 영향을 줬다. 코스닥협회 측은 “경제여건 불확실성과 대내외적 수요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타법인 출자를 확대하고 공장 신·증축, 연구소 신설 등 성장동력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타법인 출자액은 총 4조9554억원을 기록했다. 26.4%가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21.2%가 경영효율화 차원의 출자였다.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신규 출자도 20.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타법인출자액을 기록한 것은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총 4877억원을 아이슬란드 게임개발사 CCP와 펄어비스캐피탈 등에 출자했다. 심텍(1690억원), 퓨쳐스트림네트웍스(1162억원), NVH코리아(1099억원), 휴젤(100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시설투자는 1조2976억원으로 2017년(9340억원) 대비 3636억원이 늘었다. 45.9%가 공장신설 및 증축, 38.1%는 설비 등 시설투자를 위해 쓰였다. 연구소 신설 및 증축 목적도 11.9%를 차지했다.
포스코켐텍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시설투자를 실시했다. 공장 신설 및 증축을 위해 총 1433억원을 투자했다. 오스템임플란드(899억원), 주성엔지니어링(650억원), 선광(516억원), 현대정보기술(495억원) 순으로 높은 투자액을 기록했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위축 상황에서 타법인 출자를 통한 사업구조 통합 및 개편 등 내부정비를 도모하고 사업다각화와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 대응 반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