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5일부터 2기 내각 후보자 정밀검증...26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관건'

국회가 25일부터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에 대한 정밀 검증에 들어간다.

여당은 7명 모두 적합한 후보자라는 입장이다. 야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을 거론하며 부적격 후보자 입각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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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20. (16)

여야는 25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26일과 27일까지 3일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국토교통위원회는 25일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검증한다. 최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개각 발표 직전인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 분당의 아파트를 장녀 부부에게 증여한 뒤 월세 계약을 맺고 거주 중이다. '꼼수 증여' 논란이다. 부동산정책을 총괄해야 하는 장관 후보자가 다주택자의 '절세 꼼수'를 썼다는 비판이다.

국토부 2차관 시절이전 2016년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받은 아파트가 분양가(6억8000만원)의 두 배 가량인 13억~14억원으로 뛰었다는 점도 변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문 후보자는 장남의 한국선급(국제선박 검사기관) 특혜채용, 박 후보자는 CJ E&M 사외이사 경력과 두 자녀의 2억원 안팎 예금 보유에 대한 검증을 받는다.

같은 날 열리는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주목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낙마'에 사활을 걸었다. 김 후보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배치를 반대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과거 발언과 SNS 활동이 논란을 낳았다.

여당도 고운 시선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인 2015년, 천안함 폭침 5년을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한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 비꼬는 등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막말을 사용했던 전력이 있다. 김 후보자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SNS 계정을 닫았다.

그는 “일부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일방철수 등 상황이 좋지않은 남북미 관계도 변수다.

27일에는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각각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입각 여부를 판단한다. 조 후보자는 자녀의 인턴 특혜,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병역특례 등이 제기됐다.

진 후보자와 박 후보자는 현역 국회의원 출신이라 무난한 입각이 예상된다. 다만 야당은 '저격수'로 이름을 날리던 박 후보자에게는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입장이다.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논란이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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