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제작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보가 보인다. 생존을 위한 과업으로 낙점하고 자원을 투자한다. 신규 플랫폼 수익 창출과 해외시장 진출을 노린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가 콘솔 개발 인력을 채용한다. '프로젝트 P3' '프로젝트 P4'로 명명된 프로젝트는 PC와 콘솔 모두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게임이다.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장기 서비스 중인 '아키에이지'와 세션제를 도입한 독특한 게임플레이로 사랑받은 '문명 온라인'을 개발·서비스했다. PC온라인 게임에 특화됐던 회사다.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콘솔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PC온라인이나 모바일에 치중했던 회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와 같은 대응수준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콘솔에 맞게 구조를 짜고 UI/UX를 설계한다.
게임업계가 콘솔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콘솔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달리 서구권 생활 스타일에 맞아 모바일게임보다 서구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43조원이다. 직전년도 대비 15% 성장한 수치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게임 시장 28%를 차지한다.
세계적 흐름에 따라 콘솔게임 불모지인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게임백서2018에 따르면 한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734억원이다. 전체 게임 시장 중2.8% 수준이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포화상태에 들어선 모바일, PC보다 가파르다. 이 추세라면 2020년에는 6016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게임사는 콘솔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크래프톤은 역할수행게임(RPG) '미스트오버'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테라를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한 바 있다. 자회사 펍지도 배틀그라운드를 콘솔버전으로 선보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엑스박스원 버전을 서구 시장에 출시했다. 10개로 시작한 서버가 22개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신작 출시가 불투명한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을 강화하고 플랫폼을 확대한다. 새 엔진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K'도 콘솔 플레이가 가능하다.
네오위즈는 '블레스언리쉬드'를 선보인다. '스마일게이트는 PS VR로 개발한 '포커스온유'를 올 상반기에 출시한다. 라인게임즈는 '베리드 스타즈'를, 넥슨은 미국 법인 산하 OC스튜디오에서 콘솔 격투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 액션스퀘어는 기존 게임을 콘솔로 이식한다.
국내 인디게임도 콘솔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소니는 PSN, 마이크로소프트는 ID@XBOX로 인디개발자를 지원하고 있어 향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아이템”이라며 “전통적인 콘솔 패키지 발매를 통한 수익창출부터 부가 이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