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박스는 'O2O 박스'라는 생활서비스함을 제공한다. 택배만 주고받는 무인택배함과 달리 O2O 박스는 다양한 생활 편의를 돕는다.
배달, 세탁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 일종의 플랫폼 서비스다. 지금까지 2만세대에 공급했다. 작년 중반부터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위키박스는 2013년 설립됐다. 초기에 소프트웨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인터넷 광고 모델, 키워드 광고 시스템 등이 대표 사례다.
3년 전 무인택배함을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결합하기 위해 O2O 박스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IoT)이 시대 흐름이고 1인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점에 착안했다. 김규성 위키박스 대표는 “비대면 서비스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O2O 박스 자체가 IoT”라고 강조했다.
수익모델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함을 만들어 건설업체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무인택배함으로 사용된다.
플랫폼으로서 세탁, 조식 배달 서비스 업체와 협력하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구로, 신길, 영등포 지역 3000세대에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가 확대되면 무인택배함으로 이용되는 1만7000대로도 앱을 통해 O2O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장식 세탁 업체와 영세 세탁소 한 곳과도 제휴했다. 조식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 함에 냉장고 기능이 있어서 음식 보관이 가능하다.
배달앱, 부동산앱 등 많은 플랫폼 사업이 영세상인에게 수수료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골목상권에 피해를 주거나 소비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형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탁소는 원래 배달 서비스가 있다”면서 “위키박스와 협업하며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 많은 업체에서 연락이 온다”고 덧붙였다.
위키박스는 작년 8월 미국 진출을 계획했다. 김 대표는 “미국 세탁업체에서 계속 연락은 오고 있다”면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세계 어디에서도 구현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기술도 개발 중이다. 음파 통신을 이용한 도어록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데이터를 음파 신호로 인코딩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스피커로 소리를 송출하면 출입문 마이크로 전달받아 인증 사용자에게만 출입을 승인하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블루투스 같은 기술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국가과제로 선정돼 중소기업청에서 자금 지원도 받고 있다.
짐 보관함 기반 공유서비스도 있다. 여행객을 돕는다. 여행지 주변 보관함에 짐을 맡기면 호텔이나 공항으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서비스 개발은 끝났다”고 언급했다.
◇인터뷰-김규성 위키박스 대표
“가능한 서비스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플랫폼 사업 장점이죠.”
김규성 대표는 “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면서 “다만 구현하는 게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우체통이 대표적이다. 길거리 우체통을 스마트화했다. 전국에 시범 운영하는 단계다. 서울에 하나, 경기에 하나, 충청 지역에 하나씩 있다. 스마트 우체통으로 소규모 소포를 보낼 수 있다. 집에서 결제한 후 우체통에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 기존에는 등기 같은 소규모 소포를 부칠 때 우체국을 가야만 하는 불편이 있었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을 마쳤고 제품화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위키박스 성장세는 가파르다. 김 대표는 “올해는 매출 3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1월만 해도 매출이 2억원 가까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묘섭 수습기자 m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