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여파로 실적 부진 2분기까지...본격 반등은 하반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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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7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실적은2분기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본격적 실적 회복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낮은 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5조642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8조3948억원이다. 그러나 최근 보고서들은 컨센서스보다 1조원 이상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 영업이익이 6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는 곳도 있다. 컨센서스 역시 지속 하락하는 추세로, 3개월 전 전망치 대비 34.82%나 급락했다.

최근 삼성전자 보고서를 발행한 하이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조2000억원과 7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TB투자증권은 6조8000억원에 그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당초 예상한 8조4000억원을 18.7%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반도체 가격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시장 침체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당초 우려보다 출하량은 양호할 전망이지만 평균판매가격(ASP) 낙폭이 기존 예상치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분기에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원가 상승으로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평범한 실적이 예상된다.

실적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30조원을 넘긴 영업이익은 올해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2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하반기에는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출하 증가, 재고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 폭 축소 등 업황 바닥이 다져질 것”이라면서 “스마트폰과 PC의 계절적 수요가 예상되고, 일반적으로 하반기 성수기 대응을 위해 세트업체의 재고 축적은 2분기 후반부터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전자, 반도체 여파로 실적 부진 2분기까지...본격 반등은 하반기부터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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