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중국 아이플라이텍(iFLYTEK)과 한중합작사 설립으로 세계 인공지능(AI) 시장 공략한다. 언어장벽 없는 소통 지원을 위한 통번역 서비스를 필두로 에듀테크·헬스케어·스마트시티까지 AI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컴그룹(회장 김상철)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이플라이텍(회장 류칭펑)과 공동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중 AI 생태계 공동 구축과 AI 음성기술을 활용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아이플라이텍은 중국 정부 선정 4대 AI 기업 중 하나다. 음성인식 정확도 98.1%로 식별하는 등 음성 플랫폼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 '아큐플라이에이아이(Accufly.AI)'를 설립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솔루션과 에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하드웨어 솔루션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 오순영 한글과컴퓨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아이플라이텍 장우쒸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한국과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 등 세계 AI 시장을 공략한다.
아큐플라이에이아이는 5월 회의용 음성인식 AI '지니비즈'와 휴대용 통번역기 '지니톡 고'를 선보인다. 지니비즈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4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기능을 갖춰 외국인과 자유로운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다. 지니톡 고는 7개 언어 통번역 기능을 탑재,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4개 언어 통번역한다. 이미지 번역도 가능하다.
핀테크 사업도 추진한다. 중국에서 은행 대상 AI 컨택 센터를 운영하는 아이플라이텍 기술과 운영경험을 토대로 국내 금융환경에 맞는 한국어 기반 AI 컨택 센터를 공동 개발한다. 은행과 보험사, 이동통신사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서비스를 공급한다. 에듀테크 분야에서는 AI 음성기술 강점을 살려 언어교육을 위한 대화형 개인 맞춤 학습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국내 의료시장 규제 완화를 대비해 아이플라이텍이 보유한 국가 의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로봇 '샤오이' 기술력을 비롯해 음성인식 전자차트 입력 기술, 세계적인 정확도를 가진 영상 분석 기술력 등 기술교류를 추진한다. 아큐플라이에이아이는 내년 CES와 MWC 등 세계행사에 참가해 AI 솔루션을 전시·홍보할 계획이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세계 AI 시장에서 중국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AI 언어·음성 기술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변화 흐름 속에 아이플라이텍과 협력을 결정했다”며 “합작법인에서 AI 음성기술 접목을 전체 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등 AI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집행총재는 “한컴이 자체 기술과 SW를 보유한 것은 물론 언어에 관계없이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겠다는 사업 방향성과 가치관이 일치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