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 Of 블랙 호캉스①] 나만의 바다, 나만의 안식처 '케렌시아 풀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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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호캉스’나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라는 신조어에서는 여행의 트렌드 변화가 엿보인다. 숙소가 관광지에서 잠깐 머무는 공간에서 벗어나, 여행의 목적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개성 있는 프리미엄 숙소가 여럿 등장하면서 휴가의 핵심 콘텐츠로 여겨진다.

이에 본지는 여기어때와 함께 전국의 프리미엄 숙소를 생동감 있게 전하는 전문 큐레이터의 목소리로 '단 하루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머물고 싶은 '프리미엄 숙소'를 매주 1곳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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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조용히 한 해를 정리하며 바다와 해돋이를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목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포항의 호미곶. 정신없이 보낸 한 해를 느긋하게 정리하고 싶어 인파로 붐비는 해맞이 광장과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숙소를 잡았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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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해맞이 광장에서 차로 5분쯤 달렸을까, 관광지 특유의 번잡스러움은 온데간데 없이 전원의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짙푸른 동해를 배경으로 흰 외벽이 그날의 빛을 가득 머금고, 봄이면 무성하게 자라난 청보리가 사방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가슴 벅찬 풍경의 케렌시아 풀빌라가 우리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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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 높게 솟은 흰 벽이다. 바다를 더욱 파랗게 보이게 하는 흰 벽은 해 질 녘이면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가, 새벽이면 어슴푸레한 푸른빛을 띤다.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흰 벽이 동해의 짙푸른 색과 부딪치며 비현실적인 뷰를 만들어낸다. 그 사이 자리한 인피니티 풀은 옛 시티 팝 커버를 연상시키는 총 천연의 파랑으로 채워졌다. 흰 벽과 푸른 타일이 청량한 느낌으로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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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실체 층보다 벽을 높게 쌓아 올려 프라이빗 한 시간만큼은 완벽하게 보장한다. 시야는 좁아졌지만 시선은 수평선 위, 먼바다에 머문다.

객실 내부는 좁고 긴 형태다. 1층은 잔디 정원과 이어지는 거실, 2층은 인피니티 풀과 스파 공간, 3층은 바다 전망 침실로 나뉜 수직 구조로 어느 곳에서나 오션 뷰가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미니멀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를 감각적으로 믹스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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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소는 수영장과 스파 공간으로 꾸며진 2층이다. 야외에는 성인 두 세 명이 동시에 뛰어들어도 좋을 크기의 인피니티 풀을, 내부에는 대형 욕조와 샤워시설을 갖추고 있다. 물놀이 후 바로 반신욕을 즐기거나 샤워를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한 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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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천장이 오픈 되어 있는 1층 중정에선 조촐하게나마 캠프파이어 기분도 낼 수 있다. 인포메이션에서 챙겨준 파이어 키트에 불을 붙이자 무지갯빛 불꽃이 타오른다.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바비큐 파티를 열기에도 좋다. 도시의 꽉 막힌 아파트에선 경험할 수 없는 여유다.

스페인어로 ‘안식처’를 뜻하는 이름처럼 회색빛 도시의 일상 따윈 하얗게 잊게 만드는 케렌시아다. 흔한 네온 사인 하나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서 누리는 일몰과 낙조, 맞은편 해안가의 불빛들이 만들어낸 서정적인 야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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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케렌시아 풀빌라' 전경.(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포항을 다시 찾는다면, 여행의 목적은 순전히 이곳 케렌시아 풀빌라가 될 예정이다. 높게 솟은 흰 벽 사이로 오늘 하루치 나만의 바다를 담아 건네는 곳. 그 바다의 빛깔이 잔상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필자소개/양여주 여기어때 블랙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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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여주 큐레이터.(사진=위드이노베이션 제공)

iMBC Tvian 웹진기자로 커리어를 시작, 매거진 F.ound·티몬·미미박스·토니모리 등의 콘텐츠 에디터를 거치면서 다양한 제품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여행기를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전문 에디터로서의 역량을 갖춰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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