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해찬 "국가원수 모독죄"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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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연일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국회가 파행됐다. 나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무슨 소리하는 거야”라고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고 10여명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파행은 약 20여분간 이어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단상으로 올라가 “멈춰달라”고 항의했고, 혼란은 계속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하라”며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왜 이러시냐. 연설을 끝까지 들어달라”고 했지만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연설에서 “힘겹게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올린 이 나라가 무모하고 무책임한 좌파정권에 의해 쓰러져가고 있다”며 “가짜 비핵화로 얻은 것은 한미훈련 중단뿐”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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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국가원수 모독죄'에 해당한다며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오랜기간 본회의장에서 여러 얘기 들어봤는데 오늘 같은 일은 없었다”며 “이는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 (한국당 소속) 세 명의 의원들이 5·18 망언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발언 하는거 보면서 정치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는 즉각 법률 검토를 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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