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오며 유통·식음료 업체가 분주하다. 올해 주총에서는 그룹 오너들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식품업계는 이달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해 주요 안건들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 7곳에 대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았던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던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한다.
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상린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GS리테일과 농심도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다. GS리테일은 부산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하용득 전 GS건설 부사장을 낙점했고 농심은 신병일 전 KPMG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22일 주총을 여는 현대백화점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정 부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형제경영'을 본격화 한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에 대한 주총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예정된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 회장과 함께 김태환 롯데아사히주류 대표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된다. 신 회장과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에 본격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액면분할 관련된 정관 내용 변경 안건과 장난감 및 취미, 오락용품 도매업,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대상은 단체급식 및 도시락 제조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CJ그룹 역시 올해부터 지주사를 비롯해 각 계열사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CJ는 27일 주총에서 박근희 부회장(CJ대한통운 부회장 겸직)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천성관, 김연근 사외이사 선임안도 상정한다. 29일 주총을 여는 CJ제일제당은 손경식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종창, 김태윤, 이시욱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편의점 CU의 투자회사인 BGF는 27일 주총을 열고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의 사내이사에 재선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튜어드십코드와 전자투표 도입으로 의결권 행사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그동안 형식적이던 주총에 새 변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