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장관 후보자 "중기·벤처 어려움 이해"...인사청문회 앞둔 첫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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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형 로봇 소피아를 초청한 박영선 의원이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에서 소피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중소기업 및 벤처 정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영선 후보자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본격적 인사청문회 대비에 들어갔다.

박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4차 산업혁명 관련해 인공지능(AI)로봇 소피아를 초청해 질문하고 수소경제, 벤처부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에선 여야 의원 33명이 참여하는 '수소경제포럼'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CES)를 방문한 이후 AI로봇과 대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있는 지역구가 서울 유일 국가산단인 구로디지털단지인데, 약 1만2000개 중소·벤처기업과 근무하는 젊은이들이 25만명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분들과 그동안 지속적 간담회를 해왔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벤처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낯설지 않게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의원 시절 벤처 관련 발의한 법안이 2개뿐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의원 생활의 절반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기재위는 우리나라 경제 전반을 살펴보는 위원회라며, 산업과 벤처를 열심히 공부하고 국정 관련 어떤 문제가 있는 지 관심있게 들여봤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재벌 개혁 문제에는 다소 어조를 낮춰 '상생'을 내세웠다. 이는 중기부가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한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는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재벌 개혁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문제”라며 “중기부를 담당할 기회가 주어지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21세기 대한민국에 어떻게 상생해나가면서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바꿔나가는데 매진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민감한 민생현안에 “결정단계가 여러 단계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겸허한 마음으로 중소기업인, 벤처, 소상공인에 진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부터 열려 이달 말 마무릴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는 14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계획이다.

박 후보자 내정을 두고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은 환영의 뜻을 적극 밝히고 있다. 부처 내부에서도 4선 의원인 박 후보자가 힘있는 중기 정책을 펼쳐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1기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징성을 기반으로 혁신의 씨앗을 뿌렸다”면서 “2기는 뿌려진 씨앗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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