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이 중국 6대 전기차 제조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이치자동차(FAW)와 배터리 개발과 생산을 위한 20억위안 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CATL은 앞서 지리자동차와도 10억위안 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CATL은 중국 6대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 업체가 됐다.
CATL은 베이징자동차(BAIC)와 2009년부터 '프라이드파워'라는 배터리팩 전문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CATL은 프라이드파워의 지분을 정리했지만 지분 정리와 상관없이 BAIC, 프라이드파워, CATL 3사는 2023년까지 중장기 전략적 협력을 진행 중이다.
2017년에는 상하이자동차(SAIC)와 51:49 비율로 배터리 셀 생산 법인을, 49:51 지분 비율로 배터리팩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동펑자동차, 7월에는 광저우자동차(GAC)와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이밖에 장안자동차는 투자 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CATL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전기버스 회사 중 하나인 위통(Yutong)은 고위관계자의 CATL 지분 참여를 통해 회사 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위통 전기버스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90%는 CATL 제품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NIO)와도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BYTON)에도 5억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은 62.3GWh이었다. 이 중 CATL은 25.2GWh를 출하해 중국 내 점유율이 37% 이상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CATL의 중국 내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BMW, 폭스바겐, 다임러 등과 이미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전기차 회사와 협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 현대차, 일본 혼다와도 같은 내용의 논의를 진행 중이고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도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어서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상무는 또 “화이트리스트 이슈 등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 배터리 제조사는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2020년 이후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러한 중국 기업 간 합작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