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은수미 성남시장 "성남만의 혁신클러스터 모델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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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성남시장,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성남시가 대한민국 혁신 클러스터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특정 지역만 개발하는 과거 택지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시 전체를 클러스터로 묶는 방식이다.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 분당 바이오 단지, 성남 하이테크밸리, 위례 신도시가 포함된다. 백현 마이스단지는 클러스터 중앙에 들어선다. 구심점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 같은 구상을 통해 판교 공동화 현상과 양극화를 해소할 목표다.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그림자가 성남시민 그 누구에게도 드리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는 혁신모델 벤치마킹에 몰두한다. 창업공간은 프랑스 스테이션 F, 거버넌스는 벤쿠버, 도시재생은 영국, 숙의 민주주의는 제네바에서 사례를 찾는다.

은 시장의 핵심 정책인 청년셰어하우스 1000호 공약은 원도심에 일명 빌리지를 건설하는 것이다. 값싼 임대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아파트, 영화관, 카페, 마트가 모두 들어선다. 문화가 있는 미니 자족도시다. 공유공간과 사적공간이 연결된 개념이다. 서울 한남동 '사운즈한남'이 롤모델이다. 외부인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열린 공간이다. 은 시장은 판교 기업 사옥 1층을 개방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 소통했으면 한다고 바램을 피력했다.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특례시 지정이 필요하다는 은수미 시장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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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는 2016년도 기준 매출액이 77조원이 넘으면서 부산광역시에 육박했다. 또한 국가 산업단지 정책으로 제2, 3밸리를 구축 중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지역으로서 성남시 역할은.

▲시에서는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국내외 기업 유치활동을 지원한다. 인허가 절차 지원 등 행정지원이 주된 역할이다. 판교 1밸리 혁신성장 거점 기능 강화로 아시아실리콘밸리 정책의 중심으로 세울 것이다. 1밸리 효율적 관리를 위한 도·시·입주업체·관계기관·상인회 등과 협력체계 마련과 기업 애로사항 해결에 나서고 있다.

2밸리는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 문화와 기술 융합을 위한 지원기관이 집적된다. 벤처창업 입지적 중심에 있어 ICT 산업 해외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다. 봇들저류지 등에 행복주택을 건립해 입주기업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성남 판교에는 게임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다.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지난 1월 29일 경기도가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사업' 공모를 공고했다. 도 지원규모는 총사업비 50%,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조성된 경기장은 국제 및 국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경기가 없는 날은 복합 문화콘텐츠 시설로 활용한다.

시에서도 신청 예정이다. 성남시가 선정된다면 경기장 부지는 게임 기업이 밀집한 판교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삼평동 일원에 조성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도비 100억원과 시비 150억원으로 총 250억원 규모다. 주경기장은 400석 규모이고 방송 진행시설, PC방, 문화시설 등은 민간협력 사업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성남에 e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한다면 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콘텐츠사업 발전과 공동화 현상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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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교에는 성남시 산하 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 2, 3판교에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성남산업진흥원 등이 직접 스타트업 보육, 육성하는 공간이 있나.

▲정주시설 등 산업단지 주변환경 개선에 나선다. 성남 금토공공주택지구는 1밸리와 2밸리에 인접해 있다. 공유시설 조성 시 다수의 수요를 바탕으로 공간활용을 높이고 정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청년 실업에 반해 산업단지 입주기업 25%는 생산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주변환경이 열악해 청년이 산단 취직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성남산업진흥원에서는 정글온, 정글온 플러스라는 창업지원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가 주도해 설립한 창업지원 공간이다. 각각 창업 5년 이내 초기 단계와 7년 미만 중기 단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입주 기업 대상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인 J-창업지원 종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성남은 지역화폐 발행과 사용이 활발하다. 성남사랑지역화폐를 4월부터 모바일로도 발행하는데 추진 상황은.

▲지역화폐를 지류·카드·모바일 3종으로 1000억원 이상 발행한다. 지역자금 외부유출 방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금 선순환구조 환경을 조성,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까지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시는 한국조폐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상품권 업무협약을 지난 1월 체결했다. 지난달부터 시청 앞 일대 가맹점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경제국 직원이 복지포인트 일부를 모바일상품권으로 지급받아 직접 사용해 보고 있다. 불편한 점, 오류사항 등을 개선해 1월부터 청년배당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QR코드 방식으로 은행에 갈 필요가 없고 수수료 절감 등 사용자와 가맹점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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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에 있는 성남하이테크밸리는 만들어진지 40년이 넘었다. 노후화 및 제조기반 산업단지로 주변 환경과 괴리된 느낌이다. 활성화 방안은.

▲과거 산업단지는 생산이라는 목적에 치중돼 문화, 여가 등은 소외됐다. 사람중심 산업단지, 주변과 분리되지 않는 단지, 야간이나 주말에도 찾아올 수 있는 단지로 신산업단지 혁신이 필요하다. 제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새 트렌드 반영과 콘텐츠 개발, 주변과 연계발전 방안 등 전략계획을 구축해야 한다.

혁신지원센터, 복합문화센터, 행복주택 등 생활편의시설 확충돼야 한다. 노후 산단을 지속가능한 도시모델로 재생하려면 공공 주도 하드웨어적 재정비가 아닌 민간 자력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제도 마련이 필수다. 이를 위한 스타트업, 전략산업 성장 프로그램지원과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

-6·13 지방선거에서 57.6%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기도 지자체장 중 유일한 여성인데 성남시 여성들만을 위한 특별한 정책은.

▲올해 성남시 여성비전센터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비전을 갖고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 거버넌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다. 여성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여성 성장과 자립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자리·주거·교육·출산·육아 등 여성의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한다. 수정구에 약 450평 규모로 5월 오픈한다.

여성 안심귀갓길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범죄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귀가할 수 있는 주거도시 성남을 구축한다. 구별로 53개소를 지정하고 우선 순위에 따라 연도별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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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가 출범한 지 9개월에 접어들었다. 성남시의회와 협조관계는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

▲임시회에서 아동수당 및 아동수당플러스 사업이 적극적인 협조로 통과됐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성남을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을 주고 있다. 시민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정 기본인 신뢰를 쌓아 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장으로 취임 이후 본회의 의사일정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정책간담회 등 시의회와 소통과 협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방자치 양대 축인 시정부와 시의회는 성남시 발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동행할 것이다.

-이재명 전 시장(현 경기도지사)은 시장으로서 재선까지 성공한 이력이 있다. 이 시장 재임시절 시민 복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은수미 시장만의 특화된 정책은.

▲은수미표 성남시 복지정책 핵심은 아동이다. 아동수당은 1만원을 더해 12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18세 미만 아동의료비 지원 사업은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수급자 입장에서 볼 때는 기여소득이다. 성남시에 살고 있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18세 미만 어린이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는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을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어린이 건강과 생명권이 더 이상 부모 경제력에 좌우되거나 사회적 모금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공약이다. 본인부담 의료비가 연간 100만원이 넘을 경우 시에서 초과 금액을 지원한다.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막대한 의료비 부담으로 가정경제가 파탄되는 상황을 막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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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시장은

은수미 시장은 1963년 서울 송파에서 태어났다. 미림여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2005년 한국노동연구원에 입사해 2012년까지 부연구위원을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 시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노동 관련 입법에 힘썼다. 2016년부터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가기 전인 2017년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성남시 중원구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2017년 7월부터 약 8개월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을 역임했다.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57.6% 득표율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경기도 지자체장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 환노위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정책을 성남시에서 펼친다. 특히 과거 노동집약형 방식이 아닌 도시개발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을 추구한다. 혁신 클러스터가 그가 그리는 미래의 성남시다. 판교테크노밸리와 성남하이테크밸리, 분당 바이오 단지, 위례를 둘러쌓고 가운데 백현 마이스산업단지를 연결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소외, 양극화, 단절 등 산업화로 인한 그림자를 지우는 것에 정치철학을 담았다. 선진 도시개발 방식을 배우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을 돌며 사례조사를 하고 있다.

은 시장은 영화와 뮤지컬을 좋아한다. 국회의원, 비서관이던 시절에는 주말에 자유롭게 사적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시장이 된 지금은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도 시민들이 알아본다고 한다. 그는 시장 임기동안 사적인 삶은 포기했다. 오로지 시정에만 몰두하고 다시 연구원 생활로 돌아가는 게 소망이다. 오늘도 은 시장은 “정치를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대담=김원석 성장기업부장


정리=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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