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윤식 동의대 교수, 자성 나노입자 이용한 새로운 암치료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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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 나노입자를 이용해 새로운 암치료 기술을 개발한 유윤식 교수.

가열한 자성 나노입자로 암을 표적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유윤식 동의대 방사선학과 교수(지능형센서융합연구소장)는 자성을 띤 나노입자를 암세포에 집적시킨 후 고주파 유도 자기장으로 나노입자를 가열, 암세포를 죽이는 '자성 나노입자 이용 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한 암 치료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성 나노입자를 인체에 투입해 암세포에 달라붙게 만든다. 이어 인체에 고주파 유도자기장을 흘려 암세포에 달라붙은 자성 나노입자를 42~46℃로 가열한다. 뜨거워진 자성 나노입자는 붙어 있는 암세포를 죽인다.

이 기술은 자성 나노입자를 암세포 죽이기에 적합한 42~46℃(큐리 온도)로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성 나노입자가 큐리 온도에 이르면 암세포를 죽이지만 47℃ 이상으로 올라가면 정상 세포에 화상을 입히게 된다.

유 교수는 녹말 성분을 자성 나노입자에 코팅해 암 치료에 적합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지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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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 나노입자와 고주파 유도 자기장을 이용한 암 치료 원리.

녹말로 코팅된 자성 나노입자는 자기장을 걸어 가열할 때 큐리 온도 이상으로는 높아지지 않는 자동 제어 기능을 갖는다. 코팅 효과로 인해 암 치료에 필요한 큐리 온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생체 적합성이 높아 일반 세포에 악영향도 없다. 기존 수술과 방사선 암 치료는 부작용 때문에 환자의 고통이 심하다.

유 교수는 '녹말 코팅 자성 나노입자의 제조 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유 교수는 “최신 장비를 이용해 녹말 코팅 자성 나노입자의 초상자성, 발열 기능, 암세포 응집도, 인체 무독성 등을 시험했고 새로운 암 치료 물질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췄음을 확인했다”면서 “임상 시험을 완료해 상용화하면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