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RISE 초광역 산학연 얼라이언스 GAIA 구축
반도체·AI·바이오 캠퍼스-산단 클러스터 완성
전 생애 인재순환 체계로 학령인구 감소 대응
기업 주도 기획부터 참여하는 인재파이프라인
경기도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 설계·운영과 지산학 협력 플랫폼 구축, 대학·시·군·산업계 연계를 총괄하는 허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RISE센터장의 말이다.
대학 재정지원 권한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되면서, RISE는 지역 산업 전략과 대학 혁신을 연계하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을 더 받는 대학'이 아니라, 지역 발전 전략 속에서 역할을 재배치하는 구조 전환이 핵심이다.
경기도는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전략산업과 판교 스타트업 생태계, 남부권 산업벨트를 기반으로 RISE를 광역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도와 경과원, 시·군, 대학, 산업계가 공동 거버넌스를 구축해 대학별 역량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적용하고, 전략산업 인재 양성과 산학연 협력 체계를 연계하는 것이 골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정주형 인재 확보 전략도 포함한다.
허 센터장은 “첫해에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보다, 시범모델을 통해 변화가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RISE는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양해 지역의 발전 전략과 연계해 대학 혁신을 추진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 체계다.
경기도 RISE는 여기에 더해 '지·산·학(地·産·學) 협력으로 동반성장하는 글로벌 혁신 수도 경기도'를 비전으로,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시·군, 대학, 산업계가 함께 설계·집행하는 플랫폼 형태로 구축한다.
경기도는 4대 프로젝트(미래성장산업 인재양성, 지역혁신 클러스터 육성,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지산학 상생·협력)를 중심으로 16개 단위 과제를 설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조합해 참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사업 공모·선정'이 아니라,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이 한 축으로 움직이는 중장기 동반성장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 대학 재정지원 사업은 대부분 중앙부처가 정한 공통 기준에 따라 과제를 공모하고 대학이 개별적으로 선정·집행하는 방식이다. 산학협력도 대학과 개별 기업 간 프로젝트 성격이 강해 지역 전체 전략과는 다소 분리된 경우가 많았다.
반면 RISE는 지역이 대학 재정지원 체계를 지역 전략과 연계해 설계·운영하는 구조로, 지역산업 구조·인구·도시계획까지 고려해 '지역 단위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핵심이다.
경기도 RISE는 도가 보유한 반도체, AI·빅데이터, 바이오 등 세계 수준의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초격차 산학연 얼라이언스(GAIA)' 같은 광역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개별 과제 지원을 넘어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경기도는 도내 75개 대학과 산업구조를 분석해 미래성장산업 선도형, 지역클러스터 육성형, 평생직업교육 거점형 등 유형별 지원 틀을 마련했다.
이 안에서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 지역산업과의 연계 가능성, 학사 구조 개편 의지 등을 종합해 '강점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유도한다.
구체적으로 반도체·AI·바이오 등 G7 미래성장산업 분야처럼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영역은 선도대학 중심의 집중 투자를 추진한다.
반면 뿌리산업·스마트제조·그린에너지 등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지역기반산업 분야는 산업단지 인근 대학과 지방 중소기업,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형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인력양성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과 현장 밀착형 혁신을 동시에 도모한다.
평생직업교육은 여러 대학·지자체·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형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 동시에 권역·대학종별(일반대·전문대) 안배를 고려해 특정 대학이나 지역으로 쏠리지 않는 수평적 협력 구조를 설계했다.

경기도는 5년간 약 35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AI·바이오 등 미래산업 인재 3만50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학사·연구 구조 개편도 병행한다.
예를 들어 반도체 분야는 설계·공정·소부장 전주기를 아우르는 연계전공·융합전공, 현장실습·채용연계형 트랙을 확산하고, AI는 데이터·SW·제조·의료 등과 결합한 융합교육 모델을 확장하는 방향이다.
연구 측면에서는 G7 미래성장산업별로 산학연 공동연구센터, 테스트베드, 오픈랩 등을 구축해 기업의 연구개발과 대학의 기초·응용연구를 한 번에 지원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연구과제가 실제 지역 산업 프로젝트와 바로 연결되는, 보다 실험적이고 현장지향적인 대학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 RISE에서 대학은 더 이상 '졸업생을 공급하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G7 미래성장산업 전략의 공동 설계자이자 실행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 기업과 공동 연구·기술사업화, 지역혁신 클러스터 운영 등에서 대학이 실질적인 거버넌스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다.
또 평생직업교육 거점, 청년 창업 플랫폼, 지역문제 해결형 연구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해 특정 연령대가 아닌 전 생애 관점에서 인재·기술·지식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능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는 대학을 지역 전략산업 생태계의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속 대학 최대 과제는 '누가 오는가'와 함께 '얼마나 오래 지역에 남는가'다.
RISE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전공·트랙, 기업연계형 장학·인턴십·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학생이 수도권 내에서도 경기도 대학을 선택하고, 졸업 후에도 도내에서 정주·취업할 수 있는 경로를 설계한다.
또 평생직업교육 거점형 대학을 통해 재직자·전직·경력단절 인력까지 포함한 '전 생애 인재 순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단기적인 입학정원 충원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인구·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대응하려 한다.
결국 대학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생 경력개발 파트너'가 될 때, 정주형 인재 확보도 함께 가능해진다는 관점으로, RISE는 단순한 대학 지원 정책이 아니라 지역 인구 구조 대응 전략이기도 하다.

경기도 RISE는 기업이 과제의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과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기술·인력 수요를 제시하고, 대학은 이를 반영해 교육·연구 계획을 세우며, 도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나누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장기적인 인재 파이프라인과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확보하고, 대학은 교육·연구가 실제 수요와 맞닿으면서 취업률·창업성과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동연구·지식재산·스핀오프 스타트업 등에서 대학과 기업이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관계로 전환되는 것이 목표다.
국가 전략기술 흐름을 반영해 경기도는 'G7 미래성장산업'으로 구체화하고, 이 분야를 중심으로 RISE를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도체·AI·바이오뿐 아니라 첨단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양자, 디지털전환까지 포함해 광역 차원에서 산업지도를 그린 뒤 대학 역할을 배치했다.
또 판교를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 수원·용인·화성시 반도체 벨트, 북부지역의 신산업 거점 등 이미 형성된 산업 인프라와 대학을 연계해 '캠퍼스-산단-도시'가 하나의 혁신 클러스터로 작동하도록 설계한 점이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부분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도는 RISE 계획에서 초광역 연계, 국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등 광역·글로벌 전략도 함께 담고 있다.
RISE 첫해에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보다는 방향 전환이 눈에 보이는 몇 가지 변화를 우선 만들고자 한다.
첫째는 대학이 지역산업·지자체와 함께 중장기 전략을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거버넌스 문화의 정착이다. 둘째는 전략산업·지역클러스터·평생교육 등 각 유형에서 '보여지는 시범모델' 몇 개를 만드는 것이다. 또 대학 구성원 입장에서는 교육과정과 연구 과제가 실제 기업·지역 프로젝트와 연결되고 있다는 체감,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도 RISE를 통해 필요한 인재·기술을 실제로 얻고 있다'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2~3년 후에는 경기도의 대학·산업 생태계가 예전과는 다른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도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