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텔루라이드' 판매 돌입…美 실적 개선 '신호탄'

기아자동차가 북미 전략형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개발한 '텔루라이드'가 미국 현지에서 판매에 돌입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기아차 미국 공장 가동률과 판매량을 견인할 핵심 신차다.

Photo Image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개막한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텔루라이드' 양산차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중순부터 대량 생산 체계를 가동했다. 이로써 조지아 공장 생산 차종은 '쏘렌토' '옵티마(국내명 K5)' 2종에서 3종으로 늘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연간 양산 계획을 5만5000대로 잡았다. 이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36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가동률은 60%에 머물렀으나, 텔루라이드가 추가되면서 기아차는 가동률 회복에 노린다.

양산과 맞물려 본격 판매도 시작했다. 텔루라이드는 LX와 EX, S, SX 네 가지 트림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3만1690달러(약 3500만원)에서 4만3490달러(약 4800만원) 수준으로 기아차가 미국에 시판한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고가다.

Photo Image
기아차 텔루라이드 실내.

개발 단계부터 북미 소비자 취향을 철저히 반영한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가 내·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차체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비틀림 강도를 높여 내구성을 확보했고, 실내는 8명이 탑승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3.8ℓ V6 GDI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291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스마트와 에코, 스포츠, 컴포트 등 네 가지 주행모도도 제공한다.

기아차 라인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한 점도 돋보인다. ADAS 주요 기능은 후방교차충돌회피보조(RCCA), 차선보조(LFA), 고속도로운전보조(HDA),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이다.

텔루라이드 판매를 시작하면서 기아차는 미국 현지에서 '니로(소형)-스포티지(준중형)-쏘렌토(중형)-텔루라이드(대형)'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쏘울' 신형 모델도 추가 투입을 앞둬 올해 판매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 가능성은 적다. 기아차가 텔루라이드 전용 생산라인을 설치한 곳은 조지아 공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텔루라이드 대신 올해 하반기 중 신형 '모하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