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 QLED 출시가 전년比 최대 21%↓...가격 대중화로 판매량 확대전략

55형 Q70R 1899 → 1499달러 하위 Q60R 시리즈도 '대폭 하락'

Photo Image
삼성전자가 전 세계 주요 거래선과 미디어 3000명을 대상으로 삼성포럼 2019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직원이 2019년형 QLED TV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형 QLED TV 북미시장 출시 가격을 지난해 대비 최대 21% 낮췄다. QLED TV 주력 라인업으로 배치될 55·65·75형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QLED TV 점유율을 확대해 중국 TV 제조업체 공세를 견제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과도 격차를 벌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에서 2019년형 4K QLED TV 중 55형 Q70R 가격을 1499달러로 책정했다. 전년 같은 모델(Q7FN) 출시가가 1899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21%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QLED TV 하위 라인업 중에서 55·65·75형 제품 가격을 특히 많이 줄였다. 가장 하위 라인업인 Q60R 시리즈의 55·65·75형 모델 가격은 전년 제품 대비 14~20% 낮아졌다. Q70R 시리즈의 55·65·75형 모델 또한 17~21% 줄었다. 상위 라인업인 Q80R·Q90R 시리즈가 전년 대비 가격이 한자릿수만 줄은 것과 비교하면 하위 라인업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4K QLED TV 가격은 낮추면서도 강화된 화질 기술을 전 라인업에 적용했다. 2019년형 QLED 4K TV 라인업은 하위 라인업까지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한 '퀀텀 프로세서 4K'와 패널 구조 개선을 통해 화면에 빛을 균일하게 뿌려주는 '울트라 뷰잉 앵글'을 공통으로 갖췄다. 두 기술은 삼성전자가 올해 QLED TV 신제품에서 장점으로 내세운 화질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K QLED TV 라인업도 촘촘히 구성했다. 43형 모델들 4K QLED 라인업에 첫 도입했고, 82형 모델을 전 라인업에 포함했다. 라이프스타일 TV 라인업인 '더 프레임(The Frame)'과 '세리프 TV(SERIF TV)'에도 Q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QLED TV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고 라인업도 다양화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국 제조사는 중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그 결과 한국 제조사를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앞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3분기에 출하된 세계 LCD TV 1억5216만대 중 중국 업체가 32%에 달하는 4856만대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한국 제조사는 4658만대(30.6%)로 그 뒤를 이었다.

OLED TV 진영과 격차를 확실하게 벌리기 위한 시도로도 읽힌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는 지난해 뒷심을 발휘하며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을 앞선바 있지만 올해 OLED TV 진영의 반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영향으로 OLED TV 패널 공급이 확대돼 OLED TV 가격 인하도 예상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조기에 TV 시장을 선점해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도 QLED 적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초대형 라인업을 보강해 실적과 수익성을 제고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 수량 기준 18.7%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 TV는 2006년 금액 기준 14.6%로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작년까지 13년 동안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QLED TV는 시장 수요를 반영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저변을 확대했다”며 “QLED TV 확산으로 OLED 등 제품과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밝혔다.


<표>2019·2018년형 삼성 QLED TV 주요라인업 출시 가격 비교

삼성전자, 북미 QLED 출시가 전년比 최대 21%↓...가격 대중화로 판매량 확대전략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