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룬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상호 발전하자고 답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모디 총리를 위한 친교만찬을 주최했다.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외부에서 외국 정상과 친교 만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 이어 2개월여 만에 모디 총리를 다시 만났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1월 모디 총리 초청으로 인도 디왈리 축제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국내일정 등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올해 첫 해외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만찬 직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아 서울 시내 야경을 관람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다. '매직 스카이데크'에 설치된 천체 망원경으로 보름달도 관찰했다.
두 정상은 이어진 친교 만찬에서 올해가 간디 탄생 150주년이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으로 양국 국민 모두에게 뜻깊은 해로 평가했다. 양국이 공유하는 식민지배 경험과 독립운동 역사, 간디와 3.1 운동으로 대변되는 평화·비폭력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지속 협력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이뤄 온 경제발전과 민주화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국정철학과 비전을 공유했다.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을 지향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청와대 측은 친교 행사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배경에 대해 “모디 총리가 우리나라의 발전상에 대해 관심이 많고 현재 우리나라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유로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와 모디 총리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개최된 '마하트마 간디 흉상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올해가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으로 인도 정부가 그를 기리고자 흉상을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제막식 축사에서 “진리와 자유의 정신 위에 세워진 이곳 연세대학교에 간디 흉상이 제막됐다”며 “귀한 선물을 준 모디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2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인도 측 전폭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