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외래 환자가 모이는 서울대병원 외래병동이 새 단장을 하고 25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환자 편의와 개인정보보호에 초점을 맞춘 동시에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외래-연구 협업' 프로세스까지 강화했다.
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외래 전용 건물 대한외래가 약 3년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고, 25일부터 순차 진료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본관은 1978년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건립됐다. 당시 2000명을 예상했던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9000여명까지 늘면서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개원하는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상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7000㎡ 규모다.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최대 1.7배 늘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 편의시설, 직원 휴게실이 배치됐다.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다.
입원실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 들어서 혼잡도와 감염 위험을 줄였다.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을 구축, 진료 질과 환자 편의를 높였다. 대신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대한외래는 환자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외래진료 모든 절차에 환자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 없는 병원'을 구현했다. 환자 이름대신 진료 당일 'A00000' 등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진료실, 검사실, 수납, 예약 창구에서는 모두 고유번호를 이용한다.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동명이인 혼란을 해소한다.
외래 진료 시 반드시 당부할 주요사항을 마이크 등으로 입력해 텍스트화하고 환자에게 전달한다. 환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의료진이 강조한 설명을 다시 확인한다. 올해 안에 청각장애인에게 음성 문자 등으로 진료를 안내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인 맞춤형 외래 진료 통합관리시스템도 새롭게 선보인다. 신규 시스템은 환자가 도착하면 키오스크로 접수가 시작된다. 진료 순서 관리 전광판과 연동돼 검사 시행 여부, 수납, 진료예약시간 등이 환자에게 맞춰져 안내된다. 의료진은 외래 진료 통합관리시스템에 표기되는 자동 안내로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환자가 진료 전 측정한 신체계측 정보는 병원정보시스템(HIS)에 연동돼 진료 효율성을 높인다.
국내 최대 고해상도 실외용 LED벽으로 환자 심리적 안전을 제공한다. 다양한 편의실에는 감염, 항균 패널이 설치돼 교차 오염을 줄이고 전시와 문화예술 공간까지 마련했다.
25일부터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가 먼저 진료를 시작한다. 내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는 내달 4일 진료에 들어간다.
김연수 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중심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