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커지는 배틀로얄, 국내 게임사도 신작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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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장르로 국한됐던 '배틀로얄'이 게임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는 배틀로얄 룰을 융합한 모바일 신작으로 시장 선도 모멘텀을 획득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가 서비스하는 '테트리스99'가 화제다. 익히 알고 있는 고전게임 테트리스에 배틀로얄 룰을 적용했다.

문법 자체는 기존 테트리스와 다를 게 없다. 블록 한 줄을 제거하면 상대에게 회색 블록 더미를 안겨주거나 적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여러 줄을 한 번에 없애면 더 많은 블록으로 공격한다. 테트리스와 다른 건 대전 상대가 98명이라는 점이다. 99명이 공격을 통해 가장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승부를 가린다.

평가 척도인 메타크리틱 점수 80점을 상회하는 점수로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테트리스 룰과 짧은 플레이타임이 흥행요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테트리스에 배틀로얄 룰을 적용한 의외성도 재미요소다.

최근 배틀로얄 장르는 다른 장르 게임과 융합해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고립된 섬에서 최후 생존자를 뽑는 일본 소설 배틀로얄에서 유래한 배틀로얄 장르 게임은 통상 최후 1인을 가리는 슈터 게임을 지칭했다.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그리고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출시 2주 만에 250만 동접자수를 돌파한 '에이펙스레전드' 등 일인칭슈팅게임(FPS), 삼인칭슈팅게임(TPS)이 주류지만 다른 장르와 결합한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펄어비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온라인', 넥슨 대전공성게임(MOBA) '배틀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 게임은 배틀로얄을 기존 장르에 결합해 이용자 눈길을 끌었다.

국내 게임사는 선제적으로 배틀로얄과 융합한 모바일 신작을 시장에 선보인다. 넷마블이 2분기 출시할 'A3 스틸얼라이브'는 배틀로얄이 차별화 핵심요소다.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다. 전략과 조작으로 최후 1인을 가리는 전략매치와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이용자 간 대결(PvP)을 즐길 수 있는 전지역PK 등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제공한다.

넥슨은 신작 모바일 캐주얼 액션게임 '런닝맨 히어로즈'에 배틀로얄을 접목한다. 처절한 생존과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귀여운 캐릭터로 배틀로얄, 스쿼드 모드 등 다양한 대전 콘텐츠를 최대 6명과 즐길 수 있다. 현재 사전예약을 하며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배틀로얄이 인기 있는 이유는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게임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부분유료화로 시장이 재편된 뒤 지갑전사와 PvP에서 쌓인 불평등 대결 피로감이 배틀로얄로 해소됐다. 짧은 시간에 주는 쾌감이 커서 향후 배틀로얄을 주요 축으로 하는 장르 융합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팩스레전드 성장세를 보면 배틀로얄은 이제부터가 아닌가 싶다”며 “MMORPG나 수집 장르에 배틀로얄을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향한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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