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9년 만에 최대…정부 “공공기관 채용 늘리고 광주형모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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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경제활력대책회의 시작에 앞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초부터 고용지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정부가 수습에 나섰다.

1월 취업자 증가폭은 1만9000명에 그쳤고 1월 기준 실업자는 19년 만에 가장 많은 122만명을 기록했다. 작년 1월 고용상황이 비교적 좋았던 기저효과가 있지만 경기 전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을 추가로 2000명 늘리고 광주형일자리모델을 확산하는 등 민간·공공 일자리 확대에 나선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고용상황 개선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는 2623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2015년 28만1000명, 2016년 23만1000명, 2017년 31만6000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으로 급락했다. 작년 '고용참사'가 연초에도 지속·심화됐다.

1월 실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만4000명 늘어난 122만4000명이다. 동월기준으로 2000년(123만2000명) 이후 최대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P) 높은 4.5%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작년 1월 취업자 증가폭이 33만4000명으로 비교적 양호했던 기저효과, 노인일자리 사업 조기시행을 원인으로 꼽았다. 노인일자리 사업이 작년보다 일찍 공고되면서 신청자가 기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로 구성)로 유입됐는데, 통계청 조사기간에는 이들 중 상당수가 취업자가 아닌 실업자로 포함돼 집계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핵심 원인은 제조업(1월 취업자 17만명 감소), 건설업(취업자 작년 12월 3만5000명 증가에서 1월 1만9000명 감소로 전환) 등 경기둔화다. 정부도 이를 고려,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민간 일자리 창출 지원 및 공공기관 일자리 확대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음 달 규제샌드박스 산업융합·정보통신기술(ICT) 분야 1차 신청 과제 20건을 심의·의결한다. 광주형일자리모델 확산방안을 이달 발표하고 상반기 2~3곳에 적용한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다음 달 확정하는 등 기업 투자 프로젝트 조기착공을 지원한다.

벤처창업·산업활성화 대책도 잇달아 내놓는다. 핵심 대책으로 △제2 벤처붐 조성방안(3월) △미래차 산업 육성전략(3월) △친환경·스마트선박 활성화 방안(3월) △차세대 디스플레이 발전방안(3월) △석유화학업계 투자애로 해소방안(3월) △핀테크 규제 개선방안(3월) △바이오헬스 중장기 육성전략(4월) △콘텐츠 분야별 발전방안(2~6월) 등이 있다.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기존 2만3000명에서 2만5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시설 안전, 재난 예방 등 안전 분야 필수인력을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5%로 전망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 고용부진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정부의 취업자 증가 목표(월평균 15만명)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올해 고용 여건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정책 역량을 배가해 취업자 증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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