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전기는 복합 소호형 고속 차단기술이 적용된 비접지계통용 '42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국내 최초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GIS는 초고압 전력계통 변전소에 설치되는 전력 기기다. 송전전력 고속 개폐와 과도한 고장전류를 안전하게 차단해 전력 시스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복합소호 방식은 전류가 차단됐을 때 발생하는 이상 전류를 아크와 절연가스로 막는 기술을 뜻한다. 비접지계통은 유럽, 남미,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는 전력계통 방식을 칭한다.
일진전기는 3년간 연구개발 끝에 비접지계통용 420kV GIS에 대한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술은 그동안 독일 지멘스, 스위스 ABB 등 글로벌 메이저 전력기기 업체만 보유해왔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복합소호 및 전동스프링조작형 고속차단기술 등을 자체 개발해 초고압송배전 계통 안전성을 높이고 제품도 소형화했다”며 “GIS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일진전기는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규격으로 설계부터 제작, 시험,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 진행했다. 특히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인 네덜란드 KEMA와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허정석 일진전기 대표는 “글로벌 시장 주요 사양인 420㎸ GIS의 독자 개발로 초고압 대용량 전력기기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면서 “해외 수주와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