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레인지 화력도 가스레인지 앞섰다…레시피도 새로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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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실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려고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교체했다. 새로 마련한 전기레인지로 라면을 끓인 A씨는 기존 조리법대로 요리했다가 면이 퍼져서 맛없는 식사를 했다. 가스레인지보다 화력이 센 전기레인지에서 라면 봉지에 나온 시간대로 끓인 것이 실수였다.

최근 인기가 높은 전기레인지가 화력에서도 가스레인지를 추월하면서 라면 등 조리식품에 나온 요리법을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신 인덕션 전기레인지 화력이 동급 가스레인지 대비 최대 2배 이상 강력한 화력을 내기 때문이다. 기존 조리 시간 대로 했다가는 제 맛을 낼 수가 없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화력이 가스레인지 화력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 대비 약한 화력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자기장을 이용하는 인덕션 전기레인지가 등장하면서 화력 문제를 극복했다.

최신 3㎾ 고화력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일반 가정용 가스레인지보다 2배 이상 화력이 세다.

LG전자 디오스 전기레인지의 경우 3㎾ 화력 인덕션 버너는 1ℓ 물을 100도로 끓이는데 2분20초 걸린다. 기존 2㎾ 인덕션 전기레인지 버너는 약 4분이 소요된다. 반면에 가스레인지로 같은 양의 물을 끓이는 데는 5분 이상 걸린다.

LG전자는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동급 가스레인지보다 조리 속도가 최대 2.3배 빠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청호나이스 등은 터보 모드를 통해 화력을 하나의 인덕션 버너에 집중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센 화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다.

이처럼 전기레인지 화력이 진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조리 식품에 적는 조리법을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법을 출력에 따라 700W, 1000W로 나눠 두 가지 시간을 제시하는 것처럼 인스턴트 음식 등에 표시하는 조리법 역시 새로 작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라면류나 가정간편식(HMR)은 포장지에 표기된 조리 예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전기레인지가 약점인 화력 문제를 해소하면서 인기도 늘고 있다. 특히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미세먼지 및 오염가스 배출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업계는 올해 전기레인지 시장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레인지 업체 관계자는 “전기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할 때 기존 조리법대로 했다가는 과도한 조리 시간으로 음식이 이상해진다”면서 “전자레인지용 조리 음식에 제품 출력에 따라 조리 시간을 달리하는 것처럼 기존 식품도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로 구분, 조리 시간을 적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