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진행하는 올레드(OLED) TV 광고에서 '완벽한 컬러(perfect color)'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 '역대 최고 TV(Best TV Ever)' 등 다른 광고 표현은 기존과 같이 쓸 수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자율 광고 심의기구인 전미광고국(NAD)은 이달초 LG전자를 상대로 올레드 TV 광고에 '완벽한 컬러를 구현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번 올레드 TV 광고 논란은 삼성전자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NAD는 양측 주장을 놓고 심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올레드 TV 광고를 하면서 '트루컬러의 정확성(True Color Accuracy)'과 관련한 제품 비교, '완벽한 컬러'와 '역대 최고 화질(Best Picture Ever)', '역대 최고 TV' 등 표현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NAD 심의 중에 '역대 최고 화질'이라는 표현을 자발적으로 철회했다. 비교 광고 등도 비교 대상을 명확하게 하는 방향으로 일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한(true)', '완벽한(perfect)', '역대 최고(best ever)' 등과 같이 모호하고 정량화할 수 없는 단어는 일종의 '광고적 과장 표현(puffery)'이라고 반박했다. 이성적인 소비자의 오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NAD는 '완벽한 컬러'는 근거가 부족하고, 소비자의 오해 소지가 있다면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루컬러의 정확성' 표현 등에 대해서는 비교 메시지가 없고 일정 부분 근거가 있으며, '역대 최고 TV'도 일반적인 홍보성 표현이라며 LG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LG전자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결한 '완벽한 블랙(perfect black)'과 '무한 명암비(infinite contrast)' 등 표현도 지속적으로 광고에 활용할 계획이다.
NAD는 지난해 10월 '완벽한 블랙'과 '무한 명암비' 등 표현을 사용한 LG전자 올레드 TV 광고와 관련한 심의 안건을 FTC에 회부한 바 있다. FTC는 이에 대해 당분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FTC는 지난해 12월 관련 사안에 대해 NAD에 답변한 서한에서 “LG가 제공한 비공개 정보를 포함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현재로서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FTC 법 위반 성격과 소비자 피해 유형 및 심각성뿐만 아니라 자원 배분·집행 우선 순위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FTC는 “공익에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며 “NAD 자체 규제 절차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그간 심의를 거치면서 '역대 최고 TV', '완전한 블랙', '무한 명함비' 등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완벽한 컬러' 표현은 이미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