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세대 시스템 가동 앞두고 기존 금융망 안정성 확보 나서

한국은행이 차세대 회계·결제 시스템 가동에 앞서 한은 금융망 등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나선다.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면서도 기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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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금융망 및 국고전산망 시스템 통합유지정비 사업에 착수했다.

한은 금융망과 국고전산망은 회계·결제 시스템 핵심이다. 금융망은 금융기관 간 거액자금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1994년 12월 처음 가동됐다. 국고전산망에서는 일평균 약 38만건의 국고금 수급이 이뤄진다. 이번 사업 예산으로는 총 11억원을 책정했다.

3월까지 계약자를 선정한 후 4월부터 차세대 시스템 가동 시점인 2020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차세대 시스템은 18년 만에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 교체된다.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까지 기존 시스템이 차질 없이 돌아가게끔 한다.

유닉스 서버와 디스크 장치, 백업 장치 등의 장애를 예방하고 복구 요청을 받은 지 4시간 이내 장애기기를 복구해야한다. 대전 재해복구(DR) 센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정비 대상에 포함된다.월 1회 이상 방문, 정기 점검하고 매월 점검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

매년 진행하는 사업이지만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앞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있어 데이터 등 현행 시스템 관련 작업이 필요한 경우 지원해야한다.

한은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 기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며 “예년과 달리 이번 사업자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단에 기존 시스템 데이터를 보내는 등의 업무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LG CNS 컨소시엄과 통합구축(SI)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회계·결제 시스템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20년 10월 가동하고 12월까지 안정화 기간을 거친다. 1990년대 코볼 기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자바 기반 유닉스로 교체한다. 통상 메인프레임은 보안성·안전성은 높지만 초대형·일체형 주전산기를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차세대 시스템에서는 한은 금융망과 회계시스템을 분리한다. 금융기관 간 자금결제업무를 처리하는 한은 금융망 독립성을 높이고, 대신 내부 회계시스템을 별도 구축한다. 시스템 운영 부담을 경감하고 한은 고유 업무 수행과정에서 발생하는 회계 처리 등을 실시간 지원한다.

지급결제정보 데이터웨어하우스(DW)도 구축한다. 방대한 조직 내 분산 운영되는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통합, 조정·관리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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