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1월 헬스케어인공지능사업부 조직을 출범하고 맞춤형 진단·치료 체계 개발을 확대한다.
신약개발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허가돼, 환자에게 쓰일 확률은 일만분의 일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비용은 최소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된다.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이 손에 꼽히는 국내 제약산업계 여건상 신약개발이 어렵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분야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했다. 회사는 신약개발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AI·빅데이터 기술을 주목했다. 기존에는 후보물질을 찾고, 약효와 안전성을 검사하는 데 일일이 조사가 필요했지만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수 후보물질을 추려낸다. 회사는 2014년부터 사내 별도 AI 연구팀을 두고, 특정 질환과 약물 간 연관성을 추적해 환자 맞춤형 후보약물을 발굴했다. 2018년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와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신약 개발 체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시도했다.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가공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분석 했다. 유니스트는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1월 사내 헬스케어인공지능사업부 조직이 출범해, 환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료 발굴한다. 김양석 대웅제약 헬스케어인공지능사업부장이 책임자다. 부서에는 공학박사 등 AI 전문 인력이 확충됐다.
헬스케어인공지능사업부가 주축이 돼 유전체 정보 기반한 암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연세의대 송당 암 연구센터와 암 치료제 공동연구개발·사업화를 위한 산학협력도 추진했다. 대웅제약은 정밀의료분석기술·개발 인프라를 제공, 연세의료원은 암환자 유전체 정보와 관련 임상정보를 제공해 유전자 정보 기반 맞춤형 항암 치료를 위한 진단·치료 체계를 개발한다. AI를 활용해 맞춤의료체계 플랫폼 개발 성과도 앞당길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경영 방침 중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사업혁신을 강조했다. 그 중 AI도 핵심 투자 영역 중 하나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과 AI를 활용한 신약연구로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신약개발 시장은 연 평균 40% 성장, 2024년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을 비롯해 GC녹십자, 일동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24개 제약사가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단축하고, 확률을 높이는 인공지능 기술 도입은 우리나라 제약산업에 필요한 연구개발 방향”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