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인수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떠올랐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민영화 절차가 본격 개시됐다.

산업은행은 31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도 의사 확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부터 정상화 작업이 시작된 후 채권단 지원 및 회사의 자구노력으로 부채비율을 기존 5000%에서 200%까지 낮췄다. 2017년 영업익은 7000억원을 시현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에도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경영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인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 대상으로 본격 딜을 진행,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을 찾는 동시에 조선산업도 재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조건부 MOU를 체결했지만 삼성중공업과도 인수 의향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현대중공업과 협의가 거의 완결된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에도 같은 내용을 제시하고 M&A 참여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유상증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후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조선사 통합법인(조선지주)를 설립할 계획이다. 산은은 보유 주식(2조2000억원)을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유상증자한다. 출자전환주는 1조2500만원, 보통주는 나머지 8500만원 규모로 발행한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지주 2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산은은 2대 주주(18%)로 남는다. 단,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규모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정 사업 부문만 분할 매각하는 방식은 아니다.대우조선해양 전체가 조선지주 밑으로 들어가는 병렬적인 구조를 취한다. 인수된 후에도 기존 구조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조선지주에 대한 구조를 밝히면서도 “삼성중공업이 최종 인수자가 될 경우에는 어떤 제안을 하는지에 따라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번 거래가 완결되면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 지위는 산은에서 민간 기업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주요 채권자로서 정상화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현물출자로 인수자 부담을 줄여주는 만큼 인수자 유상증자 대금 등이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및 유동성 개선에 쓰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공적자금 회수에 대해선 “채권단 자금을 100% 회수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조선업이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적정가 수주가 가능해진다면 고용안정과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국민 세금을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8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도 '민간 주인 찾기'로 대우조선해양경영정상화가 이뤄져야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