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개방형 혁신 시즌2'를 선언하고 민간 주도 연구개발(R&D) 선정을 우선 추진 과제로 삼았다. 대·중소기업, 대학, 벤처캐피털 등이 참여하는 기술교류네트워크(오픈이노베이션네트워크·OIN) 활성화로 투자대비 성과가 미진한 R&D 분야 혁신을 촉진한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창업·벤처 분야 협회·단체장을 만나 오픈이노베이션네트워크 활성화를 비롯한 2019년 중기부 정책방향을 공유하고 적극 참여를 독려했다.
오픈이노베이션네트워크는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털 등이 기술 분야 별로 혁신을 위한 학습(세미나)과 네트워킹(IR·피칭)을 지속하는 모임이다. 중기부는 앞서 중소기업 R&D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합 공고하며 과제 추천권을 갖는 OIN 지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홍 장관은 “그동안 R&D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성과가 미진했던 이유는 선정 과정이나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업계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고 교류해 인정한 과제라면 정부가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 지정 공고를 내고 기술 분야별로 3~4개씩 OIN을 지정할 계획이다. 세미나와 네트워킹으로 지속 교류와 협력의 장을 조성하는 혁신중재자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기술 분야는 자유 공모를 원칙으로 하되 시장전망과 중소기업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정할 예정이다.
연구소와 대학, 테크노파크 등 기관이 주도하는 3개 산학연 R&D사업과 관련해 운영 기관 중심의 OIN 25개(3개 연구소, 8개 대학, 14개 TP) 지정을 염두에 뒀다. 향후 OIN에서 추천한 R&D 과제는 1차 평가를 면제하고 2차 평가에서도 가점(최대 5점)을 부여하는 등 우대한다.
홍 장관은 OIN으로 분야별 개방형 교류 확대가 주는 파생효과에도 큰 기대감을 표했다. 유망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술 전문가, 대학, 연구기관 등을 만남으로써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OIN 지정 핵심 요건 중 하나로 네트워크 구성원과 기술 교류 성과를 보는 이유다.
홍 장관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국내에 기술 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민간 협회·단체가 분야별로 중요하고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발굴해 OIN에 적극 참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엔젤투자협회, 메인비즈협회,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참석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