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진보된 인공지능(AI)을 활용, 게임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게임 AI가 접목된 지능형 게임 신작 출시도 예고했다. 게임 콘텐츠 및 서비스에서 AI 기술 확대 적용이 예상된다.
게임업계는 올해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게임 AI 개발·적용에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 AI 전쟁에 참여했다.
최근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스타크래프트2 AI '알파스타'와 프로게이머 간 대결은 이 같은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알파스타가 완승을 거뒀다. '전장의 안개'로 시야를 제한한 상태에서는 인간이 승리했지만 나머지 열 판은 모두 알파스타가 가져갔다. 인지와 대응 등 경우의 수가 많은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은 인간 우세가 점쳐지는 장르였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알파스타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광자포러시, 치즈러시 등 공격적인 전술만 구사하는 수준이었지만 단 2개월 만에 실력이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했다. 빌드와 운영은 인간이 앞섰지만 즉흥적인 조작과 교전 능력 등 대부분은 알파스타가 앞섰다. 조합도 독특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때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수를 던졌다. 인간 선수 경기를 보고 흉내 내다가 자가 학습으로 자신만의 전략을 구사했다.
게임 AI가 게임에 적용되면 게임 콘텐츠가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 정형화된 게임 패턴에서 벗어나 게임 경험이 다채로워질 것이 확인됐다.
게임 AI는 이용자 경험을 관리하고 통제한다. 밸런스를 미세하게 조정하거나 실력이 비슷한 이용자끼리 매칭, 즐거운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콘텐츠를 AI로 생성하기도 한다. '절차적 콘텐츠 생성'이라고 부른다.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무한에 가까운 콘텐츠가 계속 생성된다. 개발자가 추가하는 것보다 빠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게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재미를 느낀 이용자는 게임에 잔존, 플레이를 이어 간다. 결국 게임 수명 연장으로 이어진다.
딥마인드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AI 가능성을 게임에서 타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2년부터 AI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무한의 탑' '비무AI'가 대표적이다. 개발 환경 자동화나 불법 위·변조, 메크로 사용 유무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어뷰징을 방지하고 비슷한 실력 이용자끼리 묶어 주는 매칭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듀랑고'에서는 콘텐츠 생성을 AI가 한다.
넷마블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마케팅을 포함한 운영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최적의 결과물을 제공하는 콜럼버스프로젝트와 이용자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젤란프로젝트를 보유했다. 축적해 온 이용자 패턴과 습관을 분석,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출시를 앞둔 신작들에 AI를 접목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로 바둑 기력이 높은 AI뿐만 아니라 바둑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용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제공한다. 1대1 맞춤 서비스로 더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AI 기술을 쇼핑검색·추천, 컴퓨터비전기술 등에 확장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