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중국 경기 둔화와 데이터 수요 부진으로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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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인텔이 중국의 경기 둔화와 데이터센터와 모뎀칩에 대한 수요 약세로 24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5% 증가한 187억달러와 62억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PC 판매 둔화 이후 인텔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오던 데이터센터 부문이 중국의 경기둔화로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하락했다.

금융데이터분석회사인 팩트셋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4분기 수익을 63억5000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60억7000만달러밖에 거두지 못했다.

클라이언트컴퓨팅사업 매출은 98억2000만달러였는데, 이 또한 팩트셋 추정치인 10억1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인텔의 전 최고경영자(CEO)가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회사를 떠난 이후 임시 CEO를 맡고 있는 밥 스완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충동적으로 대량구매를 한 다음 그들은 센터를 최적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부 클라우드컴퓨팅 공급업체들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칩을 오히려 일찌감치 구매했고,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클라우드컴퓨팅 공급업체들은 일년 내내 일상적인 구매패턴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텔 경영진은 데이터센터 성장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올해 하반기까지 이러한 '최적화'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에 모뎀칩을 공급하는 인텔은 애플의 매출 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분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인텔의 모뎀사업은 작년보다 60% 성장했지만, 이는 목표치보다는 약 2억달러가 낮은 수치라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