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투자 규모 축소…장비는 40% 구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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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40% 줄인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방산업계에 한파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진행된 2018년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면서 “설비투자의 경우 약 40%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가 17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올해는 거시경제 변동성, 시장 약세 흐름에 따라 지출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구개발(R&D)이나 M16 신규팹 등 회사 미래 성장 기반 투자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시황에 따라 투자를 더 축소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회사는 '올해 예상보다 수요 개선 속도가 느리다면 추가로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설비투자 감소에 대한 보완 투자나 공정 전환 속도 조절을 통해 당초 생각보다 투자를 더 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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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작성했다.

그러나 고공행진을 이어 오던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9조9381억원, 영업이익은 31.6% 줄어든 4조4301억원을 각각 거뒀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이뤄지며 실적에 제동이 걸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그동안 극심하던 공급 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약세 흐름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중국 경기나 미·중 (무역 갈등) 상황 및 정보기술(IT) 업계 측면에서는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 상황, 메모리 업체 입장에선 재고 소진을 위한 물량 관련 문제 등이 겹치면서 기존보다 수요 예상치 하락폭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를 줄이고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할 방침이다.

올해 반도체 경기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 서버 고객들이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하고 상반기 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 사업의 경우 16기가비트(Gb) DDR4 제품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미세공정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양산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 기반으로 기업용 SSD와 모바일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에 양산,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2018년 연간 경영 실적 비교표(단위: 억원, K-IFRS 기준)>

<SK하이닉스 2018년 4분기 경영 실적 비교표(단위: 억원, K-IFRS 기준)>

SK하이닉스 "올해 투자 규모 축소…장비는 40% 구매 감소"
SK하이닉스 "올해 투자 규모 축소…장비는 40% 구매 감소"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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