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작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과제 3개 중 1개는 국민생활문제를 해결하거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고위험 분야에 집중된다.
연구성과 제고를 위한 경쟁형 R&D 비중도 10%로 늘리고, 제안요청서(RFP) 공모제로 선정한 과제도 처음 수행한다. ICT R&D 변화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ICT R&D 혁신전략 이행을 위해 국민생활문제 해결형 R&D 비중을 신규 R&D 30.7%(예산 기준)로 확대한다. 산업성장 중심이던 연구 초점을 도시재생, 교통혼잡 개선, 복지사각지대 개선, 범죄·사고예방 등 삶의 질 개선으로 확대한다.
2017년 6%, 2018년 10%에 불과했던 고위험·불확실 분야 R&D도 신규 R&D 30%까지 늘린다. 안정적 단기 상용화 기술 중심 R&D 투자로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축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경쟁형 R&D는 지난해 약 2.5%에서 신규 예산 10%(약 120억원)로 확대했다. 복수 연구 수행기관을 선정, 경쟁을 통해 연구 역량과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발주기관 전유물이던 RFP 외부공모도 본격화한다. IITP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이동통신 기반 수직 광통신, 블록체인 기반 보안 취약점 해결 등 4개 RFP를 선정했다. 올해 4개 RFP로 과제를 공지하고 연구 수행기관을 선정한다.
IITP 관계자는 “개방형 ICT R&D를 확대하고 자율과 창의성을 높이는 게 목적으로 지난해 4개 RFP를 선정, 올해 처음 시행한다”면서 “RFP 작성 기관에 입찰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과학기술 분야 우수성과를 ICT로 연계, 지속 기술 축적을 위한 '이어달리기 R&D'는 올해 처음 도입한다. 나노 기초기술을 반도체나 PC, 스마트폰 등을 위해 응용연구로 연계하는 식이다.
'ICT R&D 혁신전략'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선도국가 실현을 위해 정부 주도에서 탈피, R&D 주체를 기업과 기관 등 연구자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궁극적으로 정부는 문제만 제시하고 연구자가 R&D 목표와 내용, 기술, 솔루션까지 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와 IITP는 이를 위해 지난해 과제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107명 중 55%(57명)를 외부 위원으로 구성, 연구자 역할 강화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표〉ICT R&D 변화(예산 기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