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소재 기업들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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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이차전지 소재업계도 신바람이 났다. 올해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히면서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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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안에 들어가는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가스켓 등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가스켓, 인슐레이터를 생산하는 상아프론테크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0억4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5% 증가했다. 가스켓은 이차전지 뚜껑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전해액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이 소재를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아프론테크의 중국 서안 공장 추가 증설이 진행되고 있고 완공되면 서안 공장 총 생산량이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도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에코프로는 해당 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36억5800만원)보다 무려 493.89%나 증가한 327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한 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모신소재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51억3000만원으로 2017년(84억7600만원)보다 78.5% 증가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과 기능성 필름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예상보다는 실적이 낮게 나왔지만 올해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사업을 본격 시작하고 신규 대형 배터리 고객사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속 전해질을 만드는 천보는 올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만큼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76억원이고 영업이익률은 21%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기록했다. 천보 관계자는 “중대형 2차전지에 쓰이는 전해질인 'LiFSI'를 독점 공급하는 데다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연간 3200톤 전해질 분야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ESS 시장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ESS 시장 규모는 2017년 26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29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시장업체 B3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16년 25GWh에서 2020년 110GWh, 2025년에는 350~100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폭스바겐에서도 전기차 대량 생산에 들어가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이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도 덩달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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