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인가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요?” “모빌리티 분야는 상용화됐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광역시청에 마련된 수소차 전시장을 둘러보며 이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보고 받기에 앞서 △수소전기차 벨류체인 △수소 활용 모빌리티 △수소 활용 연료전지를 차례로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 수소차 구동원리를 전시한 부스에서 “요즘 내가 현대 수소전기차 홍보모델”이라며 수소전기차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현대자동차가 만들고 있는 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만들었는데, 수소전기차가 정확한 표현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는 “원래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맞지만, 연료전지라는 것이 길어 '수소로 가는 전기차'로 해서 '수소전기차'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의 미세먼지 정화 기능에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를 보며 “이게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은 있냐”고 물었고, 김 상무는 “앞에 필터가 있고, 또 여기를 지나서 미세먼지가 여과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외부 공기가 흡수해서 나와 거쳐서 정화된다는 말인가”고 재차 물었다. 김세훈 상무는 “미세먼지가 필터를 거쳐서 세 번째로 스택으로 들어간다. 도저히 미세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는 구멍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연료 방식의 이동식 발전기 상용화 계획도 확인했다. 메탄올 3%와 물 97%로 이뤄진 직접메탄올형연료전지(DMFC)에서 생산한 전기를 충전 없이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일부 중소업체에서 개발됐다. 지게차, 드론 등에 시범 적용됐지만 상용화되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전희권 에스퓨얼셀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연료전지를 소개했다. 전 대표는 “현재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기존 경쟁 기술 대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추출 수소 생산 과정에서 생긴다는 문제이고, 가동에는 전혀 배출이 없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스마트시티 2곳에 시스템이 적용되는지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이 스마트시티에 확대 적용할 것을 제안하자 전 대표는 “어떤 형태로 했을 때 제일 좋을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