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내달 시행을 앞둔 독과점 방지 정책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Pw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아마존, 월마트 등 외국기업의 진입을 규제하면서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460억달러(약 51조6000억원)까지 축소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전자상거래 회사들은 내달 1일부터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없고, 자사 플랫폼에서도 독점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정책이 올해 5월로 예정된 인도 총선을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핵심 유권자층 중 하나인 중소 무역업자와 소매유통 사업자를 달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업계 소식통은 이 정책으로 투자계획이 일부 지연되거나 아마존과 월마트가 투자한 플립카트같은 전자상거래 회사들이 더욱 복잡한 사업구조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PwC는 분석 결과 기업들이 새로운 정책에 맞춰 사업을 변경하느라 온라인 판매와 세수 확보, 일자리 창출에 심각한 타격이 갈 것으로 예측했다. 초안은 아직 완벽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3월말로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총 수익은 당초 기대치에 비해 8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매출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향후 3년간 452억달러를 줄일 것으로 추정됐다.
온라인 판매 규모는 여전히 증가하겠지만,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보다 확실해 그 성장 속도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이 정책으로 인해 2022년까지 110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세수도 60억달러 덜 확보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투자한 플립카트 등은 내달 1일로 예정된 규제 시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 상공부 소식통은 정부가 이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모든 현지법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정부에 4월까지 법안 시행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플립카트는 6개월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인도 정부가 규제 조치를 취하기 이전까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2027년까지 10년간 매년 30%씩 성장해 2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인도에 55억달러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월마트는 작년 플립카트를 인수하기 위해 160억달러를 썼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