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갤럭시S10' 4大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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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 시리즈'가 내달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재확인한다는 각오로 5G 첫 스마트폰을 통해 초격차 스펙을 선보인다.

◇스펙은 '초격차'

삼성전자는 3월 △갤럭시S10 라이트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S10 엑스 4종을 국내외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갤럭시S10 라이트는 삼성전자가 2016년 3월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플랫형(평평한 화면) 모델이다. 5.8인치 디스플레이와 전·후면 싱글카메라, 4·6GB 램(RAM), 128GB 내장메모리, 31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10은 엣지형(굴곡진 화면) 모델로 6.1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듀얼카메라, 6GB RAM, 128·256GB 내장메모리, 3500mAh 배터리를 장착했다.

갤럭시S10 플러스는 6.4인치 디스플레이와 전면 듀얼카메라·후면 트리플카메라, 6·8GB RAM, 128·256·512GB 내장메모리, 4000mAh 배터리를 내장했다.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플러스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센서를, 갤럭시S10 라이트는 측면 테두리에 지문인식센서를 별도 탑재했다. 이들 제품은 엑시노스 9820과 스냅드래곤 8150을 교차 탑재했고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9.0(파이) 버전으로 구동한다.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엑스는 6.7인치 대화면과 엑시노스 5100 칩셋, 전면 듀얼카메라·후면 쿼드카메라, 10·12GB RAM, 256·512GB 및 1TB 내장메모리,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전면부 93% 이상을 화면으로 채웠고 7~8㎜ 수준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빅스비 전용 버튼과 USB 타입 C 포트, 3.5㎜ 이어폰 잭은 전작을 계승했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는 화면 몰입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스펙은 국가별로 일부 상이할 수 있다.

◇라인업 확대 배경은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9 시리즈까지 일반 모델과 대화면 모델 두 가지로 구분, 간결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유지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전작보다 갑절 많은 네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 기존과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영역을 확대하는 새 전략이다. 기존에는 갤럭시S 시리즈를 북미·유럽·한국 등에서 주력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구분하고 중국·인도·동남아·동유럽 등 국가에서는 갤럭시A·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 판매에 집중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라이트를 꺼내든 것은 '개발도상국의 프리미엄화'를 선언, 갤럭시S 시리즈 시장 영역을 한 차원 넓히기 위한 의도다.

기존보다 RAM·내장메모리 용량을 세분화한 것도 국가별 대응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가별 전략 수립이 용이하다는 전제다. 예컨대 중국은 스마트폰 메모리와 배터리 용량을 제품 구매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판단하는 시장이다. 현지 제조사 간 신기술 경쟁이 활발하기 때문에 기본 스펙을 중시 여긴다. 같은 값이라면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제품보다, 대용량 메모리·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S10 시리즈가 중국에서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발표하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갤럭시S10 시리즈를 공개하는 것도 예상 밖의 결정이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미국을 선택했다.

화웨이가 MWC 2019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MWC 2019보다 앞서 미국에서 출시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화웨이는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은 물론, 폴더블폰까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공개를 화웨이와 비슷한 시기에 할 수 없다는 자존심은 물론, 경쟁사를 압도하는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애플 안방이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한 반면, 삼성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플 입장에선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거북할 수 밖에 없다.

◇과제는

갤럭시S10을 내놓는 삼성전자 과제가 없는 건 아니다.

예측가능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라인업을 늘렸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급박하게 생산량을 조절했다. 후방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했고 애플 위기로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 라인업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제품 수'가 많아진다고 반드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한 초도물량을 생산해야 한다.

5G 스마트폰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스펙이나 성능 향상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통한 생태계 조성도 급선무다. 갤럭시S10 엑스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 구매를 유도할 요인이 분명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통해 외부 개발자 참여를 독려, 다양한 서비스 결합을 시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갤럭시S10 엑스는 '5G 스마트폰으로 소비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사례이기 때문에 신규 콘텐츠 활용 기대가 남다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처음 도입하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일명 펀치디자인) 흥행은 애플리케이션(앱) 호환이 최대 변수다. 기존 노치 디자인은 소비자가 소프트웨어 설정에서 없앨 수 있었지만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소비자가 사용 유무를 선택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동영상·게임 등 앱에서 호환이 되지 않으면 구멍 뚫린 화면(셀피카메라 부분)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고 소비자 불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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