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제이투씨, 올 상반기 인도에 홍채인식기 600만달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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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투씨가 인도에 공급 예정인 휴대형 단안홍체 인식기.

제이투씨(대표 김유정)가 올 상반기에 휴대용 단안홍채 인식기를 인도에 공급한다. 수출규모는 약 600만달러다.

홍채인식 전문 스타트업 제이투씨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당 65달러 나가는 경쟁사 인식기보다 저렴하다.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김유정 제이투씨 대표는 “경쟁사 제품은 180픽셀 정도 나오지만 우리 제품은 250픽셀까지 높일 수 있다”면서 “측정 거리도 30㎝ 떨어져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양안등록기 공급계약도 따냈다. 급증하는 인도 인구가 계약 일등공신이다. 인도에서는 보급품이나 지원금을 나눠줄 때 공무원이 홍채인식기로 신분을 확인한다. 2015년 등록 후 인구가 3000만명이 더 늘어났다. 제이투씨는 홍채인식과 적외선(IR) LED를 자체 개발해 제품화를 마쳤다. 인도 바이어가 요구하는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 해외 구매조건부 연구개발(R&D) 지원과제로 선정돼 디바이스를 개발한다.

제이투씨는 2015년 9월 창업했다. 레이저빔 광로 설계 등 광학 엔지니어 분야에 뛰어들었다. 제품 개발은 마쳤지만 양산을 하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벤처캐피털 심사역 조언으로 광학부품으로 피봇해 해외 계약까지 따냈다.

제이투씨 창업은 재도전이었다. 실패도 경험했다. 중국 업체에 기술이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중간 브로커 농간에 계약이 틀어졌다. 전 재산을 모두 날렸다. 가진 것은 기술뿐이었다. 재도권 금융 대출도 받을 수 없어 지인들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섰다.

재도전 프로그램 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2016년 12월 'K-글로벌 300' 기업에 선정되면서 정부 과제가 시드머니가 됐다.

인포뱅크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판교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부터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적은 수량이지만 계약을 몇 건 했다. 컨설팅업체에서 성우전자를 소개해줬다. 제품 양산을 맡으면서 투자도 했다. 베트남, 일본, 남미 시장 영업도 돕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 시장 진출이 목표다. 미국, 캐나다에 지사를 만들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교육을 받으면서 멘토들이 동부시장 진출을 조언했다. 제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시플로가 빠른 뉴욕 등을 추천받았다.

김유정 대표는 “지난해 5월 유럽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파트너사 두 곳을 뽑는데 선정되면 유럽 지사가 먼저 만들어 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제이투씨는 지난해 팁스에 선정됐다. 아이템으로 장거리 홍채인식기 개발에 들어갔다. 멈춰 서는 불편 없이 인식 가능한 제품이다. 역 개찰구, 공항, 터미널 등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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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제이투씨 대표

◇인터뷰-김유정 제이투씨 대표

“남편이 운영하던 회사 기술이사였고 제이투씨로 다시 일어섰습니다.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힘든 시기는 헤쳐나왔다고 봅니다.”

김유정 제이투씨 대표는 “재도전을 하려고 여러 지원기관과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선정되지 않았다”면서 “기술과 아이템, 사업성을 함께 보고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정부가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실패한 사람도 우리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임직원 9명과 특허등록 13건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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