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CNC머신 거래 원합니다"... 中企를 위한 중고나라 '자산거래 중개장터'

중소기업 유휴자산 거래를 돕는 '자산거래 중개장터(중고몰)'가 한계·구조조정기업 회생과 폐업 지원, 성장기업 투자 비용 절감 수단으로 주목 받는다.

기계·설비 전문 중개장터로 기능을 전문화,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한 장비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중고거래 활성화로 기업 기계·설비 도입 부담을 경감하고 설비투자를 촉진한다는 평가다.

1일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 이상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고몰을 통해 총 91건, 76억원 규모 유휴자산 거래가 이뤄졌다. 건설경기 등 영향을 받아 전년에 비해 건수(122건)는 다소 줄었으나 거래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2017년 홈페이지 전면 개편 후 이용자 관심이 점차 늘고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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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 자산거래 중개장터(중고몰)

자산거래 중고장터 전신은 2003년 문을 연 '유휴설비정보 포털사이트'다. 2013년 기존 홈페이지를 폐쇄 후 현재의 '중고몰'로 정식 오픈했다. 유관기관, 기계·설비 거래 정보를 종합 제공한다. 경기침체나 사업환경 변화, 업황여건 변동 등에 따른 중소기업 사업 전환과 회생·폐업 지원을 위해 도입됐다.

홈페이지 전면 개편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 대응성도 높였다. 지난해 11월까지 사이트 방문자 수는 9만2000명으로 전년 8만4000여명을 상회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방문자는 전년 5000여명에서 1만5000명으로 세배 이상 늘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ZEUS 장비활용포털, 신용보증기금, 서울중앙지법, 한국기계거래소 등 유관기관에 올라온 매각 자산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레스, 머시닝센터, 유압기기 등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한 기계·설비를 중심으로 별도 중개수수료 없이 매물 정보 등록이나 매입 의사 타진이 가능하다. 중고몰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매각자와 매입자 간 자율거래가 원칙이다.

사업이 한계에 달해 업종 전환이나 폐업을 준비 중인 중소기업이 사용하던 중고 기계·설비를 처분하는 창구로 활용도가 높다. 신제품이나 유통을 위해 기계·설비를 거래하려는 제조·유통사 문의도 증가 추세다.

생산설비 확충 등 사업 확장을 꾀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고가 기계 설비를 저렴하게 확보 가능하다. 산업용 기계설비 분야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중고나라'인 셈이다. 유휴자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중진공에서 온·오프라인 매물 홍보도 지원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신속하고 원활한 자산정리와 거래지원으로 중소기업 자산 관리 효율성 제고는 물론이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도울 것”이라며 “설비 중고거래 활성화를 통해 기계·설비 도입 부담을 경감하고 설비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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