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팰리세이드'…현대차 '月 4000대→6000대' 증산 추진

현대자동차가 이달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월 4000대에서 6000대로 늘리기로 했다. 팰리세이드가 예상했던 기대치보다 높은 인기를 끌면서 현재 생산량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를 맞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4공장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 생산량을 현재 월 4000대에서 6000대 수준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증산으로 내년 4월까지 현재 누적 계약 대수인 2만5000대를 모두 출고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부품 수급과 생산일정의 큰 폭 조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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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애초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팰리세이드를 1만6000대가량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차 예상치보다 계약량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29일 사전계약 시작부터 이날까지 누적 계약 대수는 2만50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가 전망한 팰리세이드 연간 판매 목표 4만대(내수 기준)의 62.5%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출시 한 달도 안 돼 증산을 검토하는 것은 차량 출고 지연 장기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계약 고객은 일정 계약금을 내고 모델별 대기 순번을 받아 차량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 순번을 받으면 약 2주 전 출고 예상일을 확인할 수 있지만 팰리세이드 계약 고객은 계약량 폭주로 정확한 출고일을 모른 채 대기 순번만 받고 차량 출고를 마냥 기다리는 상황이다.

팰리세이드 증산이 최종 확정되면 차량 출고는 현재보다 2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 2만5000대를 내년 4월까지 모두 소화해 출고 지연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계약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출고 적체를 100%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팰리세이드와 스타렉스 등을 동시에 생산하는 울산4공장 특성상 생산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까지 상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3만대(목표치)에 달하는 수출 물량을 준비해야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는 출고를 앞당기기 위해 트림과 옵션 등 상품 구성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기본형 익스클루시브, 고급형 프레스티지 두 가지 트림에 엔진, 주행장치 등 14개에 달하는 안전·편의 품목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다섯 가지 외장 색상, 튜익스 옵션 등을 더하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조합은 수십 가지에 달한다. 고객 선택의 폭을 넓다는 장점이 있지만 옵션별로 일정 대수까지 차량을 모아 생산해야 해 생산 속도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차량 출고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증산이나 상품 구성 변경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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